상설전시실 곳곳에 토끼 관련 전시품 10점 전시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국보, 고려 12세기).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향로를 받치고 있다. 연꽃 모양의 몸체로, 불교와 관련된 목적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국보, 고려 12세기).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향로를 받치고 있다. 연꽃 모양의 몸체로, 불교와 관련된 목적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계묘년을 맞아 상설전시실 곳곳에 있는 토끼 관련 전시품 10점을 선보인다.

토끼는 십이지신의 네 번째 동물’, ‘토끼와 거북 이야기의 재치 있는 동물’,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 ‘매에게 잡히는 토끼모습 등 우리 문화유산에서 공예품의 장식 요소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토끼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품을 소개한다. 고려 12세기 청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는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향로를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십이지 토끼상은 능묘 수호의 의미가 부여되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19세기 말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은 파도를 내려다보는 토끼 형상으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속 토끼가 연상된다. 익히 알려진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는 고려시대 청동 거울과 조선시대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나운 매가 토끼를 잡으려는 상황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을 여러 점 선보인다. 매로 토끼를 잡는 전통적 사냥방법을 반영한 것인데, 제왕인 매의 위엄 앞에 교활한 소인배 토끼가 움츠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선조들의 토끼를 향한 다양한 시선과 표현 양상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