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진심과 공심으로 소통하는 새해를

새해의 둥근 해가 높이 떠올라 삼라만상을 밝게 비추니 산과 바다가 춤을 추고 농촌사람과 도시민이 함께 기쁜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천복(千福)을 여니 만물 모두가 새롭습니다.
세계는 한 집안이요 인류는 한 몸이라는 천지동근(天地同根) 만물일체(萬物一體)의 도리를 공유하는 계묘년(癸卯年) 아침입니다. 자비와 상생(相生)을 향한 걸음걸음만이 모든 인류에게 진정한 광명이 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자타불이정신은 고난의 시대를 극복하는 고통분담에 기꺼이 동참하는 바탕입니다. 또 저출산 고령화 및 기후위기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문수지혜를 모아야 할 시절이기도 합니다.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존적 삶의 길을 찾으면서 일상생활 속에는 항상 방아를 찧는 두 토끼처럼 합심해야 하겠습니다.
시간은 어제에서 오늘로 흘러 오고 오늘에서 내일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시간이란 현재에서 미래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는 과거와 연결되며 또 과거는 미래와 서로 상통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옛 선지식께서는 금기불여석(今旣不如昔)이면 후당불여금(後當不如今)이라.’ 했습니다. 따라서 새해가 작년에 미치지 못한다면 내년도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계묘년에는 화합과 상생의 북을 두드려 진리의 법우(法雨)로써 만물이 모두 새로워지고 하나하나가 순리대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모든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두루하시길 지극한 마음으로 축원 드립니다.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믿음 갖고 서원 세워 실천하자

새해 새날을 맞아 우리 모두 지혜를 밝히면서 자비를 나눕시다. 복덕을 지으면서 희망을 나눕시다.
지혜를 밝히면서 자비를 나누고 복덕을 지으면서 희망을 나누면 이것이 곧 인()이 되고 새로운 연()으로 이어지면서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생활의 변화는 곧 삶의 질을 달라지게 합니다. 믿음을 가집시다. 서원을 세웁시다. 실천합시다.
믿음을 가지고 서원을 세워서 실천하면 소원하는 바가 성취됩니다. 서로를 칭찬합시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이 심인(心印)으로 연결되고 통하면 인류와 사회의 질서는 바로 서고 조화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하고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 속에 있는 나라가 많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혜를 밝히면서 자비를 나누고 복덕을 지으며 희망을 나누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서원을 세워 실천하고 정진합시다. 회향하며 나누어서 함께합시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힘찬 희망으로 무한한 삶 살길

다사다난했던 2022년 임인년도 지나가고, 새 희망과 기대 속에 2023년 계묘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참으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과 불자들 곁에는 항상 우리 모두의 행복과 희망을 바라는 부처님의 자비와 화합의 정신이 있었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돕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지혜와 각성이 있었기에 그 모든 고통과 고난을 이겨내고 이렇게 힘찬 새해를 맞이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니다. ‘보다 더 위대하고 존엄한 가치는 없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이기에 우리는 그 을 함부로 소비하며 내키는 대로 살 순 없습니다.
물론, 세상 모든 곳에는 고통과 행복이 함께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고통과 고난도 행복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과 고난 속에서도 행복의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내가 너를 위하고 네가 나를 위할 때, 스스로를 이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있고, 남도 이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검은 토끼해라고 합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영민함을 상징하고, 검은색 역시 인간의 지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처럼 올해는 지혜의 광명이 충만한 해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상생(相生)의 마음으로 부처님 공부 열심히 하고, 그것을 행()으로 옮기는 것, 그것이 바로 지혜의 길이고, 행복의 길입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더 힘찬 희망으로 더욱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사시길 발원합니다. 더불어 올 한 해도 제불보살님의 지혜와 가지(加持)로 본래면목을 보며 무탈한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

불법 의지해 대자유인 되시길

지구의 자전 속도는 시속 1,700킬로미터 정도라고 합니다.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빠른 속도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그것은 우리들이 지구라는 행성을 믿고 온전히 의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몸을 완전히 맡겨 놓았기 때문에 무서운 속도에도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하루에도 8만 번뇌로 갈등하고, 또 욕심을 냅니다.
계묘년 새해에는 나 자신을 믿고 또 부처님의 가르침에 온전히 의지하여 대자유인이 되시길 권면합니다. 온전히 나 자신을 믿고 또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한다면, 어떠한 고난과 번뇌도 능히 물리쳐 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제 더 이상의 갈등을 멈추고 나 자신을 믿고, 더 나아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온전히 의지하여 생활한다면, 찰나의 번뇌에서 벗어나고, 심적 고통에서 해방될 것입니다.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

비로자나불의 자비광명이 온 세상에

온 세상의 모든 분들께 대일여래 비로자나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가득하기를 서원합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질병과 사고로 인한 굴레에서 벗어나 희망의 정토가 되기를 지심으로 발원합니다.
비로자나부처님의 지혜는 광명변조(光明遍照), 제암변명(除暗遍明), 능성중무(能成衆務), 광무생멸(光無生滅)합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빛은 모든 곳에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늘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능히 모든 일을 이루게 하십니다. 그늘은 뭇 중생이 스스로 지을 뿐입니다.
부처님의 지혜를 따라 사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오직 일상 속에 있는 것이니 부처님의 정법에 의지하여 지심으로 참회하고, 수미산 같은 신심으로 용맹정진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중생제도의 서원으로 자신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자비행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무연대자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대승보살도의 길을 걸어갈 때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불자들이 새로운 희망과 행복의 빛을 밝혀 어둠을 물리치고, 부처님의 지혜와 가르침이 충만한 나날이 되도록 앞서 나갑시다. 올해도 변함없이 제불보살의 가지력이 두루 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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