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교〉
윤창화/민족사/23,000원

선불교를 집대성한 책이다. 2017년 출간된 학술서 성격의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철학〉을 부분적으로 보완해 대중서 형태로 재구성했다. 여러 문헌을 바탕으로 당·송시대 선원의 △생활 △철학 △각종 소임 △제도 △조직과 직제 △가람 구성 △법어의 종류와 형식 △선문답의 기능과 방식 △좌선 △선원의 벌칙 △선승의 입적과 장송 의식 △소지품 경매 △선원의 차 문화 △선종사원의 정원 △선시와 선화의 기준 △공안·화두 등 선원 총림의 생활문화 전반을 탐구했다.

책에 따르면 당·송 시대 선종사원 납자 교육 및 지도 시스템의 목적은 ‘미혹한 중생을 깨달은 부처’로 만드는 데 있었다. 그 시스템은 법문(法門)·독참(獨參, 개별적인 지도)·청익(請益, 보충 교육)·좌선(坐禪) 네 가지였다. 오늘날 우리나라 선원에는 이 중 좌선만 남아 있고, 독참·청익은 물론 법문도 사실상 빠져 있다. 당·송 때 매일 아침저녁으로 행하던 조참(朝參)과 만참(晩參), 월평균 6회 실시하던 상당 법문도 사라졌고, 동·하안거 결제·해제 때 상당 법문만 나온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지나친 좌선 지상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선원은 최소한 상당 법문을 보름에 한 번 해야 하고, 독참을 복원시켜야 하며, 〈임제록〉 등 중요 선어록을 제창(提唱)해야 한다.”고 덧붙인 후 “당·송시대의 선종사원을 거울삼아 현재 우리 시대의 불교(선원)의 모습을 비추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화는 만화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월정사로 입산, 13년간 출가생활을 했다. 탄허 스님을 8년간 시봉하며 불교 사상과 철학에 배움을 더했다. 환속 후 도서출판 민족사를 설립해 42년 째 불교서적을 펴내고 있다. 다수의 논문과 함께 저서로 〈왕초보, 선 박사 되다〉·〈근현대 한국불교 명저 58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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