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306-4호 〈삼국유사〉 권4~5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 등재 확정

‘범어사 소장본 〈삼국유사〉’.
‘범어사 소장본 〈삼국유사〉’.

부산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306-4호 〈삼국유사〉 권4~5가 11월 24~26일 안동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 Memory of World Committee for Asia and the Pacific)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범어사 소장본 〈삼국유사〉’를 비롯해 ‘연세대학교박물관 소장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 둥 총 3종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단위에서 시행되는 유네스코 기록유산 프로그램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는 2년 주기로 총회가 열리며, 기록유산의 본질과 기원 또는 유래를 증명할 수 있는 진정성, 독창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특성, 유산이 갖는 중요성 등의 등재기준에 따라 심사해 신청목록의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기존 한국의 편액(2016), 만인소(2018), 조선왕조 궁중현판(2018) 등 3건을 보유했으며, 이번 총회에서 〈삼국유사〉를 비롯해 ‘내방가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등 3건이 추가 등재됨으로써 아·태 기록유산은 총 6건으로 늘었다.

부산 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 ‘〈삼국유사〉 권4~5’는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吳惺月, 1865~1943) 스님이 소장하다 1907년경 범어사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완질(完帙)은 아니지만, 1394년 처음 판각된 후 인출(印出)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높다. 특히 기존 지정본에서 누락된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자, 1512년(중종 7년)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유사〉 판본에 대한 교감(校勘)과 원판(原板) 복원을 위한 역사적‧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삼국유사〉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교육·기념행사 및 자료발간 등 학술적인 연구와 활용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세계기록유산 〈삼국유사〉를 매개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 는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범어사 소장본 〈삼국유사〉’.
‘범어사 소장본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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