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문화재청 발표

문화재청은 강원도 삼척 흥전리 사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사진은 흥전리 사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강원도 삼척 흥전리 사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사진은 흥전리 사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흥전리 사지(興田里 寺地)’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1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폐사지 기초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실시한 ‘중요폐사지 시·발굴조사’를 통해 조명된 ‘삼척 흥전리 사지’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문화재청과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201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9차례에 걸쳐 ‘흥전리 사지’의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흥전리 사지에서는 △청동정병 △인주·인주함 △금동번 투조장식판 △금동사자상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흥전리 사지에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 전기 시대의 선종사원이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유물로, 신라시대 국왕의 고문 역할을 한 스님을 지칭하는 용어인 ‘국통(國統)’을 비롯해 ‘대장경(大藏經)’ 등의 명문(銘文) 비석, ‘범웅관아(梵雄官衙)’가 새겨진 청동관인 등도 함께 발굴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삼척 흥전리 사지는 그간 문헌으로만 확인했던 신라 ‘승관제도’를 유구(遺構)와 유물을 통해 실증하는 유적으로, 통일신라 왕실이 지방 호족을 견제해 지배력을 강화했던 통치방식을 엿볼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당시 불교미술이 가진 뛰어난 예술성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출토 유물과, 다원식 공간 배치와 다양한 형태 및 시설을 갖춘 건물지들은 고대 산지가람에 대한 새로운 사례를 제시해 미술사, 건축사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사적 지정 사유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또 “다만 현재까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명문 기와나 비석조각 중에는 사명(寺名)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유물이 없어 ‘삼척 흥전리 사지’를 지정명칭으로 정했다.”며 “앞으로도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강원도 및 삼척시와 협력해 ‘흥전리 사지’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전리 사지 2차 발굴현장 전경. 
흥전리 사지 2차 발굴현장 전경. 
 ‘범웅관아(梵雄官衙)’가 새겨진 청동관인이 발굴됐다. 
‘범웅관아(梵雄官衙)’가 새겨진 청동관인이 발굴됐다. 
흥전리 사지에서 발굴된 청동정병. 
흥전리 사지에서 발굴된 청동정병. 
흥전리 사지에서 발굴된 인주와 인주함.
흥전리 사지에서 발굴된 인주와 인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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