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진여·법신 ‘여래장’ 역주·강설
이평래 역주·강설/민족사/24,500원

일체 중생의 마음에는 불성(佛性)이 있다. 불성은 ‘부처가 될 수 있는 근본 성품’이다. 이 불성과 유사한 개념이 ‘여래장(如來藏)’이다. 여래장은 ‘인간은 불성을 갖추고 있어서 모든 사람은 여래(부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이다.

인간 마음의 본성을 주제로 다룬 근본 경전을 ‘여래장 삼부경(三部經)’이라 한다. 여래장 삼부경은 〈여래장경(如來藏經)〉·〈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승만경(勝鬘經)〉이다.

〈여래장경〉은 여래장을 설명한 최초의 경전이다. 이 경전은 붓다가 성도한 지 10년 후 영취산에서 설법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이 때 금강혜 보살의 질문에 붓다는 여래장에 대해 설명한다. 〈부증불감경〉에서는 중생계와 법계(法界)는 각각 증감이 없어 동일한 세계이지만 중생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사견(邪見)을 갖게 된다. 여래장은 외적으로는 번뇌에 가려져 있지만, 내적으로는 여래의 청정법이라고 설명한다. 〈승만경〉은 승만부인이 주인공인 경전으로, 여래장 사상·일승(一乘) 사상을 중심으로 설해져 있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여래장 사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타카사키 지키도(高崎直道) 교수 문하에서 여래장 사상을 전공한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가 여래장 삼부경을 역주·강설한 책을 펴냈다.

책은 〈여래장경〉·〈부증불감경〉·〈승만경〉 순으로 기술돼 있다. 〈여래장경〉은 일러두기·해제(번역자, 경전의 내용과 사상에 대하여), ‘법회를 열다’를 비롯해 총 6장, 〈부증불감경〉은 일러두기·해제(번역자 보리유지에 대하여, 경전의 내용과 사상에 대하여), ‘세존, 가르치시다’ 등 8장으로 이뤄져 있다. 〈승만경〉은 일러두기·해제(번역자, 경전의 내용과 사상에 대하여, 슈리말라 왕비의 원력에 대하여, 일불승을 내걸다, 여래장사상을 주창하다, 슈리말라 왕비는 여인도 성불할 수 있는 길을 튼다,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다),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예찬하다’ 등 15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교수는 머리글에서 “여래장 삼부경은 범부의 마음속에도 여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인 여래장·불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사상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에 대한 ‘믿음[信]을 제일 중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므로 마음이 진여이고 법신인 것을 주제로 한 경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