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의 ‘람림 수행’ 강설 한 권에
달라이라마 저, 글렌 멀린 편역, 이종복·게시 하람빠 소남 걀첸 옮김/담앤북스/20,800원

제3대 달라이라마 소남갸초(1543∼1588)의 저서인 〈황금 정련의 요체〉는 티베트 라마교 거루파(格魯派)의 창시자 총카파(Tsongkhapa, 1357~1419)가 저술한 〈보리도차제론(菩提道次第論)〉의 주석서다. 총 23장으로 구성된 짧은 주석서로, 수세기에 걸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책으로 자리매김했다. 제14대 달라이라마 텐진갸초가 함축적인 〈황금 정련의 요체〉의 주요 내용을 대중이 알기 쉽게 강설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보리도차제론〉은 수행자를 근기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누고, 각 종류에 맞는 깨달음을 위한 수행 방법을 설명한 책이며, 이에 따른 수행법을 흔히 ‘람림(Lamrim)’이라고 부른다. 〈황금 정련의 요체〉는 람림 수행법에 대한 주요 논서로 평가받지만, 폭넓은 사상을 함축적으로 담아 충분한 수행경험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편역자는 제14대 달라이라마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황금 정련의 요체〉에 대해 강설한 내용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아울러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수년간 달라이라마와의 개인 면담을 통해 배운 내용을 첨가했다.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됐으며, 불교의 전래와 티베트 불교의 전승 과정을 비롯해 △스승과 제자가 갖추어야할 자격 △인간으로 태어난 중생의 삶의 가치 △삼사도(三士道) △죽음과 지옥 △삼보(三寶) △버려야 할 열 가지 악업 등을 주제별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록으로 ‘람림 예비 수행 기도문’과 ‘제3대 달라이라마 전기’를 함께 수록했다.

편역자는 서문을 통해 “제3대 달라이라마는 붓다 혹은 총카파 대사가 설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이들의 가르침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어 다시 설명했다.”면서 “이 책이 단 한사람의 마음에라도 깨달음이라는 영혼의 불꽃을 밝힐 수 있다면, 그 불꽃은 이 겁(劫)이 끝날 때 까지 남아있을 긍정적 에너지의 파도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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