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2023년 2월 19일까지, 기획전시실서
은해사 괘불·창동북 및 북걸이 등 총 363점

은해사 괘불(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보물 제1270호).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은해사의 역사와 사람·공간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장용준)은 조계종 영천 은해사(주지 덕조 스님)와 공동으로 특별전 ‘영남의 명찰순례Ⅱ: 팔공산 은해사’를 11월 8일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무료.

은해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돼 1,000년을 이어온 유서 깊은 사찰로 조선 제12대 왕 인종의 태실수호사찰이자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은해사 괘불(보물 제1270호)’과 은해사 아미타삼존도 등 은해사 소장 문화재와 각종 문헌자료 총 363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거조사 석조오백나한상’ 526위 중 십대제자, 십육나한 등 30점이 처음으로 박물관에 전시된다. 거조사 나한상은 2023년 1월 15일까지 68일간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제1부 야단법석을 아십니까 △제2부 시작하고 연을 맺다 △제3부 만나고 모이다 △제4부 은해사를 이루다 △제5부 수행하고 염원하다 등 총 5개 주제로 구성됐다.

먼저 △제1부 ‘야단법석을 아십니까’는 전시의 도입부로서 은해사 괘불이 관람객을 맞는다. 괘불은 야외의식에 사용됐던 대형불화로 부처의 강림을 상징한다. 중앙홀에 걸린 괘불과 미디어타워 연출 영상은 전시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가 ‘팔공산 은해사’로 들어왔음을 알려준다.

△제2부 ‘시작하고 연을 맺다’는 은해사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이래 근대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은해사의 옛 흔적을 찾아서 고려시대 묘지명부터 근대에 기록된 사적기까지 과거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다음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맺었던 인연으로 왕실과 본산으로서의 인연을 살펴본다.

△제3부 ‘만나고 모이다’는 은해사에서 만나고 모였던 다양한 사람들을 살펴보는 장이다. 조선시대 은해사는 선비들에게 유람의 명소이자 여러 목적으로 방문했던 장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유산기(遊山記) 등 각종 기록을 남겼으며, 편액을 쓰기도 했다. 또한 염원을 갖고 시주한 사람들과 은해사에서 수행한 이들, 승려장인까지 은해사 속 사람들에게 집중한다.

△제4부 ‘은해사를 이루다’는 은해사에서 별처럼 빛나는 산내 암자를 소개한다. 은해사의 산내 암자는 은해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이어오면서 각각의 암자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암자와 관련된 문헌과 불교회화를 통해서 은해사 산내 암자를 살펴본다.

△제5부 ‘수행하고 염원하다’는 은해사의 수행과 신앙을 담았다. ‘거조사 석조오백나한상’은 우리와 닮은 수행자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다음으로 고려시대 거조사에서 정혜결사를 시작한 보조국사 지눌 스님(1158~1210), 조선 후기 승려장인 퇴운 신겸 스님이 필사한 경전 등을 통해 수행처로서의 은해사를 돌아본다.

전시의 마지막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산해숭심 현판’을 만나게 된다. 현판은 ‘산은 높고, 바다는 깊다.’는 뜻처럼 팔공산 속 자연과 어우러지는 은해사라는 공간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에서는 전시주제를 이해하기 쉽도록 꽃과 부처(미디어타워 실감콘텐츠), 은해사를 이루는 소리, 삼라만상, 염불은 극락에 이르는 지름길, 두 부처의 만남 등 다채로운 영상을 공개한다.

대구박물관 관계자는 “특별전 ‘팔공산 은해사’가 관람객들에게 은해사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 휴식처와 같은 공간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거조사 석조오백나한상.
거조사 석조오백나한상.
은해사 청동북 및 북걸이.
은해사 청동북 및 북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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