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삼재팔난
국제적 단결·협력 통해
​​​​​​​갈등을 화합으로 풀어내자

지금부터 100여 년 전에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대규모의 전쟁이었다. 이 전쟁의 직접적 원인은 사라예보에서 발생한 암살사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그리고 헝가리가 주축이 된 동맹국,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협상국들 사이의 패권 쟁탈전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은 유럽의 발칸반도를 넘어서 태평양 지역의 뉴질랜드, 아시아 지역의 중국 산둥반도 내 칭다오, 아프리카의 카메룬 등 여러 식민지 국가 등으로 확대되었다. 이 전쟁에 이탈리아, 오스만투르크, 미국 등이 참전하였으며,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레닌이 주도한 볼셰비키 혁명으로 왕정이 붕괴되었으며, 동맹국들의 패퇴가 이어지자 협상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 전쟁으로 약 1,000만 명의 병사들이 사망하고, 전체 사상자는 3,000만 명이 넘었다.

사실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있다면 1918년에 발생한 일명 ‘스페인독감’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유럽 서부전선에 투입되었던 미군부대에서 첫 사례가 나타나서 전쟁터를 휩쓸고 전 세계로 확산된 유행성 인플루엔자로 인해 약 5,000만 명이 희생되었다. 참전국들은 사실상 전쟁을 지속할만한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종전 협상에 나서야만 했던 것이다.

종전 이후 20여 년 동안 세계 경제는 침체기를 견디지 못하고 대공황으로 심화되었다. 세계적인 대 살육전이 벌어진 도병재, 그리고 스페인독감으로 확산된 질역재, 여기에 각국을 강타한 경제위기 등은 새로운 전쟁을 예고하고 있었다. 생존에 위협을 느낀 대중은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를 선호했고 이로 인해 독일은 히틀러, 이탈리아는 무솔리니가 집권했다. 여기에 일본이 천왕 중심의 군국주의가 심화되고 군사력을 갖추게 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이때부터 100여 년이 지난 현재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2022년 10월 현재 약 6,300만 명이 감염되었고, 약 650만 명이 사망했다. 세계 경제는 불황으로 접어들었고, 패권국가의 지위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서 세계는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과 북한 등 사회주의 독재국가들과 미국과 EU 등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의 대립으로 확전 일로에 있다.

이미 총성 없는 세계대전은 시작되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함으로써 경제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중국은 대만 공격준비를 노골화하고 있다. 이란은 쿠르드족을 공격하고, 힘의 균형이 깨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등 세계 각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제 경제전쟁을 넘어서서 군사력을 동원한 전쟁의 기운이 스멀스멀 지구촌을 뒤덮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삼재팔난은 국제적인 단결과 협력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불교계에서도 오불관언의 자세로 있기보다는 화쟁사상을 바탕으로 쟁론을 화합으로 바꾸어 갈등이 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부처님의 사무량심이 지구촌에 확산 되도록 사회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각국의 불자들은 지혜롭게 현실을 직시하며, 지도자들이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불자들은 세계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발원하는 정진법회로 선한 에너지와 긍정적 파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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