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조명한 한국 근대사
김이경/초록비책공방/18,000원

흔히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쓴 기록’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근대사 역시 우리민족의 시선이 아니라 열강, 특히 일본의 시각으로 기록됐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한국 근대사의 시작을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조선이 개방하고, 서양문물이 들어오던 시기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승자의 입장’인 일본의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을 중심으로 한국의 근대사를 새롭게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한국 근대사의 시작점을 서구의 근대 태동 시기와 동일한 17세기로 바라봤다. 17세기 조선은 봉건제 질서가 서서히 무너지고 토지거래·상업·수공업·광산업 등 ‘자본주의 맹아’가 싹텄으며, 양반이 몰락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중시하는 실학이 발전했던 시기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 변화를 ‘근대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특히 임오군란·갑신정변·갑오농민전쟁·갑오개혁 등 근대에 벌어진 핵심 사건은 실패의 역사가 아니라 봉건제와 외세에 맞서 싸운 투쟁의 역사이자, 자주(自主)국가를 이루고자 한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투쟁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나라를 되찾으려한 민족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줬으며, 현재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이러한 근대 민중의 투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책은 △한국 근대사의 시작 △외세 침략의 벼랑 끝에서 반외세 근대화 투쟁이 시작되다 △농민군과 갑오개혁, 근대화의 빛이 되다 △반외세 근대화 투쟁의 맥을 이어가다 △반일 의병운동으로 독립의지를 만방에 알리다 등 5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을 통해 “한 나라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우리가 몰랐거나 오해하던 사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서 “이 책을 통해 반봉건, 반외세 투쟁으로 우리민족이 자주적 근대국가를 이루고자 했던 역사를 보여주고, 이것이야 말로 한국 근대사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점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