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음악원, 10월 8일 양주 청련사서
‘동교범패 청련사 범맥’ 주제 학술세미나 개최
“상진 스님 홑소리, 송암 계통 학습” 주장도

조계종 불교음악원 제4회 학술세미나가 10월 8일 오후 2시 경기도 양주 태고종 청련사 대적광전에서 ‘경제 동교범패 왕십리 청련사(구 안정사) 범맥과 어장 상진 범음성 세계’란 주제로 열렸다.
조계종 불교음악원 제4회 학술세미나가 10월 8일 오후 2시 경기도 양주 태고종 청련사 대적광전에서 ‘경제 동교범패 왕십리 청련사(구 안정사) 범맥과 어장 상진 범음성 세계’란 주제로 열렸다.

“양주 청련사(구 안정사) 예수재 절차는 근대 영산재와 수륙재의 영향을 모두 받았다. 시련-대련-관욕을 선행하고, 신중작법과 괘불이운을 후행하는 절차는 (태고종) 봉원사 송암 계통의 영향을 받았고, 총 15개의 큰 재차는 수륙재의 틀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불교음악원 제4회 학술세미나가 10월 8일 오후 2시 경기도 양주 태고종 청련사 대적광전에서 ‘경제 동교범패 왕십리 청련사(구 안정사) 범맥과 어장 상진 범음성 세계’란 주제로 열렸다. 불교음악원이 주최하고, 청련사가 주관한 이날 학술세미나에서 양영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청련사 예수재 홑소리의 연행과 특징’이란 제하의 논문에서 지난 6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의 절차가 근대 영산재와 수륙재의 영향을 모두 받았다고 주장했다. 양 학예연구사는 이어 “반면 명부전에서 영가를 맞아 시련단으로 맞이하고, 대령·관욕·신중작법을 대적광전에서 거행하는 것은 청련사 예수재의 차이점이다. 또 말을 사자의 이동수단이 아닌, 전생의 빚을 옮기는 이동수단으로 인식해 마구단을 진행한 점은 예수재에서 보이는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양 학예연구사는 청련사 어장 상진 스님의 범패 선율을 연구한 결과에 대해서는 범패 선율 중 홑소리로 한정해 비교했다고 전제한 후 “(상진 스님의) 홑소리 선율을 분석한 결과, 봉원사 송암 계통의 선율을 학습했음을 확인했고, 중양절 예수재에서 연행된 총 12곡의 홑소리 중 〈다게〉·〈헌좌게〉·〈가영〉·〈대비주〉를 살펴보았을 때 반주 악기·박자 구조·주요 출현음·음조직·종지음 등의 음악적 요소는 송암 스님과 상진 스님이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반복되는 시김새와 실음·속도 등에서 미세한 차이는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큰 선율 진행은 대동소이하며, 특이 이조(移調) 구간 및 숨자리의 일치 등은 청련사 어장 상진이 송암 계통 문하에서 수학했음을 확언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4주제의 논문발표로 진행됐다. 제1발표와 2발표는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양영진 학예연구사의 ‘청련사 예수재 홑소리의 연행과 특징’(논평 차형석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이용식 전남대 교수의 ‘청련사 예수재와 안채비소리 연구’(논평 윤소희 불교음악원 학술위원장)로, 제3발표와 4발표는 최종남 중앙승가대교수가 좌장을 맡아 △위재영 국립국악관현악단원이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의 절차에 따른 기악곡 분석’(논평 박천지 불교음악원 총지휘자) △고경희 목원대 교수가 ‘청련사 예수재 작법무 연구’(논평 백현순 한국체대 교수)로 진행됐다.

앞서 개회식에서 한명희 한국불교음악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상선약수와 자비약수를 언급한 후 “물은 아래로만 흐르지만, 소리 즉 음악은 전후좌우상하 입체적 육합(六合)의 세계로 퍼져나간다. 노자도 이를 ‘대음희성(大音希聲)’으로 얘기한 바 있다. 천지사방으로 번져가는 장대한 음향은 너무 커서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다는 의미”라면서 “불교음악학회가 지향해야 할 좌표도 여기 있다. 바로 부처님의 자비심을 소리의 물결에 실어 온 천하로 가득하게 실어가는 불음의 두타행이다. 오늘 학술모임도 그 같은 만인의 소망을 향한 열정의 일환”이라고 세미나 주제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은 인사말에서 “경제 범패 계맥은 서쪽 백련사와 동쪽 영도사에 ‘만월’ 두 스님이 계셔 ‘동만월’, ‘서만월’이라고 했다. 서만월 스님이 속한 서교 범패는 봉원사의 박송암 스님과 함께 만개해 그간 많은 연구가 있다. 그러나 동만월 계열의 경국사·개운사·화계사·청련사(구 안정사)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본 음악원은 앞으로 동교 범맥에 대한 연구를 전개해 경제 범패 연구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 이번 세미나가 그 첫걸음”이라고 불교음악원의 향후 연구방향을 설명했다.

상진 스님(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장)은 감사말씀에서 “청련사 예수재의 역사는 천년의 성상을 지나온 절의 역사만큼 오랜 전통을 이어왔다. 다만 그 역사적 근거를 찾지 못했는데, 두 차례에 걸친 학술세미나를 통해 청련사 생전예수재 의례절차가 예전의 전범을 잘 구현하고 있고, 그 범맥에 이르는 자세한 전모가 밝혀졌다.”면서 “앞서 연구가 (경제 동교범패 왕십리 청련사 범맥) 역사의 문을 열었다면, 오늘은 그 안으로 들어가 본연의 모습을 찾아 나서는 귀중한 연구가 되겠다. 이를 통해 청련사 예수재의 범맥이 잘 파악돼 오래 전승되는 계기가 되고, 불교전통문화가 계승 발전하는 디딤돌을 놓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에 따르면 왕십리 안정사는 20세기 초부터 경제(京制) 동교(東郊)파에 속한 사찰이다. 생전예수재 전승계보는 1910년 청련사에 출가한 능해(能海, 1892~1979)로부터 덕봉(德奉, 1911~1994), 청호 (淸湖, 1915~1999), 춘담(春潭, 1915~1960), 벽파(碧波, 1939~2011), 백우(白牛, 1934~2015), 상진(常眞, 1956~)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양주로 사찰을 이건해 청련사로 사명을 바꾼 후 보존회와 안정불교대학을 중심으로 예수재의 체계적인 전승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설행 시기를 ‘윤달이 든 해’에서 ‘중양절’로 조정해 매년 설행하고 있다.
 

양영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청련사 예수재 홑소리의 연행과 특징’이란 제하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양영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청련사 예수재 홑소리의 연행과 특징’이란 제하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한명희 한국불교음악학회장은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명희 한국불교음악학회장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상진 스님(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장)이 감사말씀을 전하고 있다.
상진 스님(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장)이 감사말씀을 전하고 있다.
학술세미나 참석대중의 기념촬영.
학술세미나 참석대중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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