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중양절 맞아 대적광전서 봉행

예수시왕생칠재에서 대중 스님들이 복청게 후 천수바라를 추고 있다.
예수시왕생칠재에서 대중 스님들이 복청게 후 천수바라를 추고 있다.

매년 중양절(음력 9월 9일)에 생전예수시왕생칠재(生前豫修十王生七齋, 이하 생전예수재)를 봉행해오고 있는 양주 청련사가 올해도 ‘국태민안과 삼세인과의 소멸을 기원하는 생전예수재’를 봉행했다. 이번 생전예수재는 지난 6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후 처음 열리는 만큼 무형문화재 지정 기념시연회의 성격도 띠고 있다.

태고종 양주 청련사(주지 상진 스님)는 10월 4일 오전 10시 경내 대적광전에서 생전예수재를 봉행했다. 새벽까지 내린 호우로 행사 장소를 법당으로 변경해 봉행한 생전예수재에는 호명 태고종총무원장, 강수현 양주시장,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구미래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생전예수재는 △시련(侍輦, 예수도량을 옹호해주실 시방 호법성중을 모시는 의식) △재대령(齋對靈, 혼형을 불러 대면하는 의식) △관욕(灌浴, 영가의 삼업과 삼독심을 지우고 해탈복을 구하는 의식) △괘불이운(괘불을 중앙으로 모시는 의식) △조전점안(造錢點眼, 지전을 명부세계의 금은전으로 바꾸는 의식) △경함이운(경전을 담은 함을 옮기는 의식) △운수상단(雲水上壇, 불보살님과 여러 성현을 청해 공양을 올리른 의식)의 순으로 진행됐다.

내빈 인사말과 점심 공양 후 속행된 재의식은 △예수시왕생칠재 △소청사자·봉송사자(불보살과 신중 등에게 소식을 전할 사자를 청하고, 공양을 권하는 의식) △소청중위(명부를 관장하는 지장보살과 시왕 등 여러 권속을 청해 공양을 올리는 의식) △소청고사(시왕에게 갚아야 할 빚을 관리하는 사령에게 빚을 잘 관리해달라고 청하는 의식) △마구단불공(이승과 명부를 오가는 말에게 공양을 올리는 의식) △관음시식(관음보살의 자비의 의지해 영가에게 공양을 대접하고 불법을 전해 극락왕생케 하는 의식) △공덕게 △전시식(奠施食, 초청받지 못한 유주무주 고혼을 대접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의식) △경신봉송·봉송회향(재를 마치며 일체 불보살과 신중님을 보내드리는 의식)의 순으로 마무리됐다.

어장을 맡아 생전예수재를 시연을 이끈 상진 스님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첫해인 만큼 많은 준비를 했지만 여러 사정상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후련하다.”면서 “문화재를 떠나서 불교의 전통의식인 생전예수재를 보존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내빈 인사말 순서에서 호명 태고종총무원장은 법어를 대신해 참석 대중들에게 생전예수시왕생칠재에 깃든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강수현 양주시장과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양주시의 자랑인 청련사 생전예수재가 인류문화의 자산으로써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면서 “시에서도 보존과 전승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련사 생전예수재는 불교 악가무의 종합예술을 곁들여 불자들이 내세를 위해 생전에 미리 공덕을 짓고 수행하도록 이끄는 불교의례이다. 청련사의 전신은 서울 왕십리에 있던 안정사인데, 이 절은 신라 흥덕왕 2년(827년)에 창건된 조선 왕실의 왕생발원사찰이었다. 1960년대부터 예수재를 설행해 2010년 보존회를 발족했고, 2010년 현재의 양주시 장흥면으로 이건했다. 지난 6월 경기도로부터 무형문화재 제66호로 인정받은 바 있다.
 

시련을 하는 보존회원 스님들.
시련을 하는 보존회원 스님들.
재대령 의식을 하는 보존회원 스님들.
재대령 의식을 하는 보존회원 스님들.
보존회원 스님들이 관욕의식을 하고 있다.
보존회원 스님들이 관욕의식을 하고 있다.
동참 대중들이 경함이운을 하고 있다.
동참 대중들이 경함이운을 하고 있다.
청련사생전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장 상진 스님이 경기도무형문화재 지정 후 첫 시연회 개최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청련사생전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장 상진 스님이 경기도무형문화재 지정 후 첫 시연회 개최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호명 태고종총무원장이 법어를 대신해 생전예수시왕생칠재에 깃든 의미를 대중에게 설명하고 있다.
호명 태고종총무원장이 법어를 대신해 생전예수시왕생칠재에 깃든 의미를 대중에게 설명하고 있다.
강수현 양주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강수현 양주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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