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26일까지,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
백제 귀엣-고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개최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삼국시대 국보·보물 귀걸이를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회가 개최됐다. 경주 보문동 합장분 (사진=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삼국시대 국보·보물 귀걸이를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회가 개최됐다. 경주 보문동 합장분 (사진=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과 왕비 귀걸이를 비롯한 백제 귀걸이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에서는 백제 귀걸이의 아름다움과 그것을 만드는 사람과 소유자의 마음을 조명한다.

국립공주박물관(관장 한수)백제 귀엣-고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특별전을 927일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내년 22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를 아우르는 귀걸이 196319점과 국가지정문화재 34(국보 8·보물 26) 3541,021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귀엣고리귀고리의 옛말이다. 지금은 귀걸이와 귀고리 모두 표준어로 사용되지만 귀고리를 귓불에 다는 장식품의 의미로 더 오랜 시간 사용해왔다. 오래전부터 귀걸이는 둥근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착용했는데 귓불에 구멍을 뚫고 안정적으로 고정하려면 고리 모양이 가장 알맞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화려한 드리개[垂飾]가 달린 귀걸이뿐만 아니라 백제 영역에서 발견된 단순한 고리 모양 귀걸이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백제에서 만들다에서는 백제 귀걸이의 구조와 특징, 제작과정을 소개한다. 금세공기술이 뛰어났던 백제 사람들은 가는고리 귀걸이를 만들어 착용했고, 일부 귀걸이는 고리에 드리개를 달아 아름다움을 더했다. 전시에서는 백제 귀걸이를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현미경 조사와 성분분석을 결과를 영상과 그래픽, 3D 모델링 자료로 소개한다. 특히 무령왕 귀걸이를 재현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제작과정의 섬세함과 주요 구성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2왕과 귀족의 소유물에서는 귀걸이를 착용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성시기 지역 세력의 무덤인 공주 수촌리와 천안 용원리 유적 출토 귀걸이, 화천 원천리 불탄 집자리 출토 귀걸이, 부여 응평리에서 인골과 함께 발견된 귀걸이, 부여 왕흥사지 사리갖춤과 함께 나온 귀걸이 등 출토 맥락이 다른 귀걸이를 소개한다. 또한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과 성별을 추정할 수 있는 무령왕릉과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된 왕비의 장신구를 함께 전시해 당시 백제와 신라 왕비의 미의식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3동아시아의 연결고리에서는 주변 나라들과 갈등과 연합을 반복하면서 끊임없는 교류를 이어나갔던 당시 모습을 귀걸이로 살폈다. 특히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삼국시대 귀걸이 6쌍을 함께 전시한다. 백제 무령왕과 무령왕비 귀걸이(국보)와 신라 경주 보문동 합장분 출토 귀걸이(국보), 가야의 합천 옥전 M4호와 28호 무덤 출토 귀걸이(보물)를 감상할 수 있다. 백제를 비롯한 고구려·신라·가야 지배층의 취향을 비교해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국립공주박물관 측은 백제 귀걸이에는 이를 만든 장인과 착용한 사람들의 생각 등 당시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의미가 담겨 있다.”이번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자세히 오래 보아야 예쁜 백제 귀걸이를 흥미롭게 살펴보며 귀걸이를 착용했던 백제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특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를 아우르는 귀걸이 196건 319점과 국가지정문화재 34점 등 354건 1,021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를 아우르는 귀걸이 196건 319점과 국가지정문화재 34점 등 354건 1,021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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