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암자에서의 기록
진은섭/불광출판사/18,000원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일까? 직장에서의 승진, 높은 학업 성적, 자식의 명문대 진학, 부의 축적 등 각자 입장에 따라 생각하는 목표는 다르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겠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도, 잠도, 휴식도 참거나 미루면서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다.

책의 저자 역시 일이 주는 성취감으로 몸과 마음에서 보내는 신호를 참고 넘겨왔다. 그러다 한계에 다다른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 아무리 쉬어도 피곤하고, 우울감이 덮쳤다. 그렇게 좋아했던 일에도 의욕이 생기질 않았고, 어렵게 찾은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번아웃’이었다. 이렇게 살다간 정말 죽거나 미칠 것 같던 때, 필요한 건 온전한 휴식이었다. 그래서 휴가를 내고 산속에 있는 작은 암자인 삼선암을 찾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20일간 머물며 몸을 돌보고 틈틈이 일기를 써내려갔다.

〈나를 살린 20일〉은 저자가 암자에서 썼던 20일간의 일기를 엮은 것이다. 책은 △후회 없는 한량이 될 거야 △담장 너머는 남의 일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사는 노하우가 있다 △행복이 별건가 등 4부로 구성됐다. 책 속에는 공양 시간에 먹은 맛있는 음식 이야기, 암자에 있는 비구니 스님들과 공양주 보살과의 소소한 이야기, 산책하며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이야기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주변의 상황에 휩쓸리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며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암자에서 생활한 20일 동안 배운 행복의 비밀”이라며 “책을 통해 무엇을 해도 변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사는 법에 대해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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