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12월 31일, 70여 점 선별
개막일, 원주 세계고판화문화제 개최

화조도 6곡 병풍(텐진 양류청 제작, 대염증 화점,청 초기). (사진=고판화박물관)
화조도 6곡 병풍(텐진 양류청 제작, 대염증 화점,청 초기). (사진=고판화박물관)

새해를 맞이하며 대문이나 집에 붙여놓고 복을 기원했던 중국의 년화(年畵)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대형 판화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귀한 기회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923일부터 1231일까지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동 아시아 민화의 뿌리중국 년화(年畵)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년화 2,000여점 중 최근 5년간 수집한 작품을 장르별·지열별로 정리한 70여 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특히 텐진 양류청에서 제작된 화조도 6곡 병풍은 높이 90cm가 넘는 대형판화로, 청나라 초기에 제작된 가장 아름다운 화조도로 손꼽힌다. 6곡 병풍 가운데 최초로 공개되는 오곡풍등대염증화점(추정)’ 2점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6곡 병풍 중 오곡풍등초충화훼도 화면 중심에는 배추 한포기가 자리하고 있다. 배추를 중심으로 메뚜기와 사마귀 등 벌레가 풀잎 사이를 기어 다니고 뒤로는 싱싱한 무와 섬세한 거미줄이 그려져 있다. 목판으로 테두리를 찍은 후 색을 붓으로 입힌 판인필회(版印筆繪) 기법을 사용한 작품으로, 중국의 유명 년화 화점인 대염증(戴廉增) 화점에서 제작됐다.

또 다른 화조도 1점도 판인필회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제목과 발행화점의 표기는 없지만 색감과 양식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대염증 화점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화반에 가꾼 꽃나무를 중심으로 새와 나비가 앉아있는 이 다색판화는 조화롭게 어우러진 색감을 자랑한다.

나머지 4점 또한 세상에 몇 점 없는 귀한 작품들이다. 이 밖에도 청 중기의 유명희곡인 호접배 년화’, 소주 년화 중 가장 오래된 () 문자도’, 서양의 원근법과 동판화 기법이 사용된 소주년화 당랑삼동도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선학 관장은 9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 아시아 민화의 뿌리인 중국 년화의 아름다움과 년화 소재가 된 중국문화의 이해를 통해 우리 민화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판화박물관은 개막식인 92313회 원주 세계 고판화 문화제를 열고, ··일 고판화 관련 학자가 참여하는 국제 학술대회를 비롯해 전통 목판화와 다색 목판화 시연 및 체험, 전통판화공모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십일면관음(석판화, 중화민국).
십일면관음(석판화, 중화민국).
호접배 · 장주(蝴蝶杯·藏舟, 소주 도화오).
호접배 · 장주(蝴蝶杯·藏舟, 소주 도화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이 9월 20일 오후 12시 종로구 내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년화를 설명하고 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이 9월 20일 오후 12시 종로구 내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년화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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