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 스님 유지 받들어 삼청각 인근에
매월 ‘만해·무산 기념 시 낭독회’ 개최

무산선원 서원보전 앞에서 주지 선일 스님(우)과 신달자 시인(중),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좌)가 시 낭송회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산선원 서원보전 앞에서 주지 선일 스님(우)과 신달자 시인(중),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좌)가 시 낭송회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승려시인으로 세간에 잘 알려진 전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오현(霧山五鉉, 1932~2018) 스님의 시 정신을 기리는 무산선원(주지 선일 스님)이 9월 19일 오후 3시 서울 성북동 삼청각 인근에 문을 연다. 무산선원은 ‘문화예술인들의 쉼터’라는 목적에 맞게 개원식에 이어 ‘만해·무산 기념 시 낭독회’를 개최한다.

제1회 만해·무산 기념 시 낭송회는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열린다. 신달자 시인이 사회를 맡아 △오선숙·이주은·김경복 시 낭송가의 만해·무산 시 낭송(만해 스님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 무산 스님의 ‘아득한 성자’, ‘아지랑이’, ‘일월’) △안숙선 명창 기념공연 △초대시인 자작시 낭송(도종환 ‘담쟁이’ / 정호승 ‘모과’, ‘산산조각’) △초대 손님의 만해·무산시 시 낭송 △원로 시인 자작시 낭송(이근배 ‘게송 짓는 산’, ‘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 / 오세영 ‘그때 너는 네 살’, ‘유학’)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만해·무산 기념 시 낭송회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에 무산선원에서 정기적으로 열린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참가 신청은 선원 홈페이지(www.musan.org.kr)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예정이다.

시 낭송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권영민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게 될 시 낭송회는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후원한다. 앞으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동참을 기대한다.”면서 “시로 서로 위로를 받고, 높은 시 정신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낭송회 진행을 맡은 신달자 시인은 “무산 스님은 제가 삶이 힘들어 우울증을 앓을 때 손을 잡아준 분이다. 아마 저 외에도 많은 문인들의 손을 잡아주셨을 것이다.”면서 “삼조 스님(백담사 주지)께 무산선원을 안내받으면서 시 낭송회를 하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자리를 펼쳐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흥사 말사로 등록된 무산선원은 조그만 암자를 매입해 개축한 선원이다. 200평 남짓한 대지에 법당(서원보전) 17평, 요사 55평 규모의 작은 절이다. 주지 선일 스님은 도량 안팎에 걸려 있는 무산 스님의 선화를 소개한 후 “큰스님의 뜻을 받들어 종교의 벽을 허물고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도량 한편에 성모상도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산선원 서원보전 내부 모습.
무산선원 서원보전 내부 모습.
요사 앞마당에서 본 서원보전.
요사 앞마당에서 본 서원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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