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빼어난 경관 등 역사·인문학적 가치 인정

경상남도 하동군의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사진=문화재청).
경상남도 하동군의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사진=문화재청).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역사·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남도 하동군의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914일 밝혔다.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경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문인묵객들이 수많은 시문과 여행기 등을 남긴 저명한 명승지다. 특히 60m에 달하는 거대한 불일폭포는 큰물의 흐름과 우렁찬 물소리 그리고 주변의 기암괴석, 계곡, 식생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폭포 아래 고인 물웅덩이[]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불일사상의 요람인 쌍계사는 724(신라 성덕왕 23)에 옥천사로 창건하고 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벽암대사가 1632(인조 10)에 중건한 것이 지금까지 이른다.

한국 유학과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최치원은 쌍계사 가람이 사찰 입구에 있는 일주문부터 대웅전까지 점차 확장되는 영역의 모습이 호리병 형태와 닮았고 별천지 같다 해서 호리병 속의 별천지[壺中別有天]’로 묘사했다. 고려시대 이인로의 파한집(破閑集)’에는 쌍계석문과 청학동이 소개되면서 최치원의 신선사상이 깃든 이상향으로 알려져 있다.

쌍계사 일원에는 국보 진감선사탑비와 보물 하동 쌍계사 대웅전20점이 넘는 문화재가 존재한다. 문화재청은 불일폭포로 가는 지리산 수림에 스님들이 왕래하던 옛길과 불일암, 국사암, 환학대(喚鶴臺), 완폭대(翫瀑臺) 각석 등 옛 명승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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