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9월 6일 ‘환수 고불식’ 봉행

도난당했던 불화 독성도신중도가 원소장처인 용연사와 천은사의 품으로 돌아갔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9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환수 고불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 조계종단과 문화재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도난 불화의 환수를 기념하고 문화재 환지본처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문화재청은 19878월 도난 신고된 불화 독성도(獨聖圖, 대구 달성군 용연사의 극락전에 봉안되었던 불화로 1871년에 제작)200010월 도난 신고된 신중도(神衆圖, 전남 구례군 천은사의 암자인 도계암에 봉안되었던 불화로 1897년에 제작)를 되찾아 지난 달 16일 조계종에 돌려줬다.

도난당했던 독성도와 신중도는 과거 우연한 기회에 이를 기증받아 소유하고 있던 태고종 사찰인 부산 백운사(주지 대원 스님)와 거제 대원사(주지 자원 스님)가 각각 지난 해 8월 해당 불화를 시·도지정문화재로 신청함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이를 지정·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백운사와 대원사의 각 주지스님들은 해당 불화가 도난문화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신앙의 대상인 탱화가 지금이라도 환지본처 되어야 한다.”앞으로 불교문화재가 도난당하는 일이 없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조계종 측에 기증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공소시효가 끝나 사법처리가 어려운 도난 문화재나 선의로 취득한 도난문화재라도 지속적인 설득과 합의를 유도해 문화재가 원래 있던 곳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도난 문화재에 대한 공소시효의 연장 및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강화 등 다양한 제도와 개선책을 마련해 문화재 도난을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용연사 독성도(獨聖圖, 조선 1871년). (사진=문화재청)
대구 용연사 독성도(獨聖圖, 조선 1871년). (사진=문화재청)
전남 천은사 신중도(神衆圖, 조선 1897년). (사진=문화재청)
전남 천은사 신중도(神衆圖, 조선 1897년).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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