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목·대형 궤도류 등 원조 그림책 망라
9월 13일~10월 2일,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아시아의 다채로운 목판과 인출한 판화를 통해 아름다운 옛날 그림책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책 축제인 대한민국독서대전에서 펼쳐진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913일부터 102일까지 2022년 대한민국독서대전이 펼쳐지고 있는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갤러리에서 아시아 옛 그림책 특별전을 연다.

대한민국독서대전 메인 전시로 초청된 이번 특별전은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중 삽화가 들어 있는 한···티베트·몽골 등의 고서 100여 점과 고판목·고판목으로 인출된 삽화판화, 삽화가 곁들어진 대형 지도 등 150여 점의 작품이 내걸린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인 용천사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등 총 7건의 강원도 지정문화재도 전시된다.

불교 그림책으로는 고려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전적류와 고려법화경변상도·불설아미타경·목련경·관무량수경·유마경등이 소개되며, 중국 불교그림책으로는 명나라 성화 13(1477) 황실 내부각본이며, 세계 유일본인 불정심다라니경, 일본 그림책으로는 염통염불연기, 티베트의 백상개다라니경, 몽골의 지옥변상도등이 소개된다.

소설희곡 그림책도 선보인다. 중국 명나라 삽화인 남송지전’·‘서상기와 한··3국의 삼국지·수호지·서유기등이 전시된다. 조선시대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중국의 명나라 화보류인 삼재도회·도회종이·개자원화보·십죽재화보·고씨화보·시여화보·당시화보·팔종화보 등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한국의 궁중행사를 기록한 의궤류 그림책인 정조의 을묘정리의궤, 순조의 기축년 진찬의궤, 고종의 신축 진찬의궤를 감상할 수 있다. 일본으로부터 고구마 종자를 가져와 재배토록 한 조엄(17191777)이 그려진 조선통신사 행렬도도 볼 수 있다.

그림책 표지에 문양을 찍기 위해 제작한 목판인 능화판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한국의 법화경변상도목판, 중국의 금강경목판, 일본의 열반도목판을 비롯해, 유교목판인 국내 유일본인 조선시대 최고(最古) 판화인 오륜행실도등 화보 목판과, ‘사격자백물문판’·‘빙열매죽문판10여 종의 능화판을 감상할 수 있다.

한선학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고판화 중 삽화 판화만으로 구성된 가장 큰 규모의 전시다. 옛 선인들이 책을 만들고 이를 아름답게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수고로움을 예술로 승화한 흔적들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디자인·서지학·미술사·판화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 〈용천사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1577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 〈용천사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1577년),
한국 언해본 〈부모은중경〉 판목과 인출본(조선중기).
한국 언해본 〈부모은중경〉 판목과 인출본(조선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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