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 9월 7일 개막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 기념

9월 7일~11월 7일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사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이 열린다. 사진은 왼쪽부터 빅토르 안의 ‘안 아나톨랴의 결혼’, ‘돌잡이’(1994).
9월 7일~11월 7일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사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이 열린다. 사진은 왼쪽부터 빅토르 안의 ‘안 아나톨랴의 결혼’, ‘돌잡이’(1994).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을 담은 사진작가 빅토르 안의 사진 352점을 전시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97~117일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고려인의 생활문화와 정체성을 주제로 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연다.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사진작가이다. 그는 소련 시절이던 1978년부터 고려인을 위한 민족어 신문 레닌기치(Ленин киӌи)’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민족어 신문인 고려일보(Корё ильбо)’를 거치며 현재는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지역 고려인의 역사와 생활상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전시회는 지난 세기,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중앙아시아의 낯선 땅에 흩뿌려진 한민족 동포들이 정착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일상의 흔적을 그린다. 전시된 60여 점의 사진에 표현된 고려인의 일상에는 이국적인 현지의 주류 문화와 고려인 공동체가 유지해 온 오랜 전통, 그리고 멀리 떨어진 조국의 영향들 사이에서 중첩된 정체성을 형성해 온 고려인의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는 일생의례 세시 음식 주거 등 민속 분야에서 익숙하게 사용되어 온 키워드를 9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고려인의 생활문화를 소개한다.

전시 사진들은 익숙함과 낯섦이라는 모순적인 감상이 공존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전달한다. 고려인의 생활상이 여러 문화에 기원을 둔 다양한 삶의 양식들을 자원으로, 상황과 환경에 맞춰 재구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고려인의 시점으로, 고려인의 삶과 역사를 포착한 그의 작품들은 지금껏 국내 어디에도 기증·소장된 바 없는 희소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전시에 공개된 사진에서 발견되는 한민족의 전통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여러 민족의 문화가 융합된 생활상은 고단한 이주와 정착의 서사가 만들어 낸 다채로운 증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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