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대사 ‘법성게·일승법계도’ 주석서
해주 스님/조계종출판사/32,000원

신라 의상대사(義湘, 625~702)는 668년 60권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내용을 압축해 7언 30구 210자의 시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법성게(法性偈)’다. ‘법성게’를 그림 형태로 표현한 것이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다.

‘법성게’에는 〈화엄경〉의 진수가 축약돼 있어 수많은 스님과 학자들이 그 참뜻을 대중들에게 쉽게 설명하고자 주석을 달았다. 책의 저자인 해주 스님도 행자 시절부터 ‘법성게’를 독송하며 공부해왔다. 해주 스님은 자신이 공부한 ‘법성게’를 불교계 한 언론에 연재했고, 이를 수정·보완해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책을 1부 ‘의상 스님과 일승법계도’, 2부 ‘법성게 7언 30구 210자’로 구성해 ‘법성게’를 주석한 선인(先人)들의 주석 내용을 소개하며 자신이 이해한 바를 피력하고 있다. 1부는 서설(왜 지금도 ‘의상조사 법성게’인가), 의상 스님의 출가와 수학, 지엄 스님 문하에 입실, 강설과 사법제자, 전승과 전파(화엄십찰과 ‘일승법계도’ 주석) 등 총 12장으로 구성됐다. 2부에서는 ‘법성게’ 1구에서 30구까지 각각 주석을 달았고, 말미에는 ‘일승법계도’의 발문과 수행법 총설을 실었다.

저자는 “의상 스님은 전국에 화엄도량을 펼쳤다. ‘법성게’는 의상 스님이 화엄경관뿐만 아니라 한국화엄사상 내지 한국불교 수행전통을 알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법문”이라고 평가하고 “스님의 혜명을 이어가려는 평등정신을 잘 전승하고 여래가 계속 출현하시는 청정 법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의상 스님의 생애와 ‘법성게’, ‘일승법계도’에 담긴 화엄사상과 수증방편을 좀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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