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11월 27일, 불교중앙박물관서
보물 11건 포함 ‘총 97건 231점’ 공개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탄 스님)과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는 고운사와 소속 말사의 성보를 엄선해 8월 26일~11월 27일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등운산 고운사(謄雲山 孤雲寺)’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운사에서 온전히 보존·전승해 온 국가지정문화재급 성보들의 문화재적 가치를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봉정사와 부석사를 비롯한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를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영남 북부의 성보를 대표해 고려시대 귀족적인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보물인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안동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최초로 동반 전시된다. 고운사 나한전에 모셔진 조선 전기의 ‘석가불좌상’, 1670년에 조성된 명부전의 ‘명부존상’, 1695년에 봉안된 극락전의 ‘아미타불좌상’ 등 보물 11건 포함 총 97건 231점을 선보이며, 최근 고운사로 돌아온 1701년작 ‘아미타불회도’는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회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고운사의 역사와 성보’에는 고운사를 대표하는 성보가 전시된다. 조선 전기에 조성된 ‘고운사 석가불좌상’과 ‘아미타불회도’ 등 고운사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하는 성보 24건 34점이 선보인다.
△2부 ‘고운사의 고승’은 고운사에 주석한 스님들을 조명한 전시다. 고운사는 창건주인 의상대사를 비롯한 여러 스님들이 주석하며 오랜 기간 법등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영 신경 스님, 함홍 치능 스님, 수월 영민 스님 등 17세기 이후의 스님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3부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에서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보살상인 ‘안동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을 최초로 동반 전시한다. 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고려시대의 귀족적인 불교문화가 잘 남아있어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성보다. 이와 함께 영남 북부지역의 조선 후기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불교회화인 ‘영주 부석사 오불회 괘불’(보물),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보물), ‘봉화 축서사 괘불’(보물)을 각 1개월씩 교체 전시한다.
△4부 ‘연수전, 왕실의 장수를 축원하다’에서는 연수전의 설치와 운영을 살펴볼 수 있는 고운사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연수전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기사경회첩(耆社慶會帖)’(1744,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과 연수전의 건립과 운영을 살펴볼 수 있는 고운사 소장 기록 자료들이 공개된다.
고운사는 조선 왕실의 원당으로, 영조와 고종이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한 것을 기념하고 어첩(御帖)을 봉안하기 위한 건축물인 연수전(延壽殿)이 남아있다. 국왕의 장수를 축원하는 전각인 연수전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8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한국불교의 역사적 흐름을 오롯이 품고 본래의 자리에서 가치를 묵묵히 빛내 온 성보를 친견하는 일은 사부대중에게 환희심을 넘치게 한다.”면서 “한국의 불교문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시기에 소중한 성보문화재를 친견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인사말에서 “결실의 계절을 앞둔 이 좋은 시기에,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불교중앙박물관의 교구본사 특별전으로 제16교구 본사 고운사를 소개하게 되어 한량없는 환희심이 솟아난다.”며 “이번 특별전으로 고운사의 숨겨진 이야기와 성보가 많은 이들에게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영남 북부 지역의 다양한 성보가 먼 길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며 “불자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으니,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고운사와 말사의 성보를 소개하고 우리 지역의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