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출가정신 되새기는 논문집
김호성/민족사/25,000원

불교는 고타마 붓다의 출가로부터 시작한다. 출가는 다른 종교와 차별화 되는 불교의 정체성이며, 불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 책은 붓다에서 법정 스님까지 출가의 의미를 고찰한 책이다. 책은 1인도의 출가 정신2한국의 출가정신3일본의 출가정신4출가정신의 확장으로 구성됐다. 책에 실린 8편의 논문에서 소주제 별 출가의 가치’, ‘출가정신의 본질’, ‘출가자의 바람직한 삶’, ‘권력과의 거리두기로 나눌 수도 있다.

먼저 인도의 출가정신에서는 부처님의 출가정신과 목적, 의의를 고찰했다. 힌두교적-유교적인 () 이데올로기의 극복과 근 현대에 와서 언급되고 있는 가부장제, 가족주의 문화의 탈피를 훨씬 앞선 시대에 붓다의 출가를 통해 감행했다는 점을 밝혔다. 나아가 가족주의의 극복이라는 문제의식이 국제정치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으며, 비폭력 평화의 윤리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국의 출가정신에서는 신라 원효 스님과 보조국사 지눌 스님, 법정 스님 등의 출가 정신을 고찰했다.

일본의 출가정신에서는 은둔의 삶을 살았던 둔세승(遁世僧)들의 출가정신을 조명했다. 도겐(道元, 1200-1253) 스님을 비롯한 둔세승들은 모두 탈 권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권력에 아부하고 편승하는 것은 올바른 출세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출가자가 어떤 삶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살폈다. 바람직한 출가자의 모습은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 비록 이타행을 위해 계율을 깨뜨리는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계율을 의식해야 하는 것, 계율을 잘 지키더라도 계율을 깨뜨리는 자를 경멸하지 않아야 하는 것, 간소하게 살기, 권력으로부터의 자유, 무소유 실천 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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