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으로 풀어 쓴 산티데바의 게송
산티데바 저·하도겸 편역/운주사/15,800원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은 8세기 인도 불교학자 산티데바(Santideva)가 저술한 보리심과 보살행 실천을 강조한 논서로 총 10장 917송으로 구성돼 있다. 인도와 티베트에서 130여 종의 주석서가 출간됐으며, 티베트 불교에서는 종파를 초월해 모든 수행자가 반드시 배우고 수행하는 논서다. 다만 함축적·압축적 성격의 게송으로 쓰여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가 ‘샨티데바가 〈입보리행론〉을 산문으로 저술했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해 게송을 수필 형식으로 풀어쓴 책을 출간했다.

〈입보리행론〉의 주제는 ‘보리심’을 어떻게 일으키고[發菩提心] 어떻게 닦을 것인가[修菩提行]로, 책에는 △보리심의 종류 △보리심의 이익 △보리심의 수행방법 등에 대한 상세한 가르침이 게송으로 담겨 있다. 아울러 육바라밀 수행과 현교·밀교의 다양한 수행법을 아우른다.

저자는 〈입보리행론〉의 여러 주석서 중 ‘땐규르를 판본(Derge Edition)’과 여러 비교본, 북경판 등의 판본 비교를 거쳐 나온 ‘델리 교정 데게판’을 원전(原典)으로 삼아 편역(編譯)했다. 또한 독자가 티베트 불교의 장점을 보다 쉽고 정확히 이해하도록 추후에 나마스떼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 강좌를 게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책을 읽는 독자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네팔·인도 등 히말라야 문화권의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실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보살되기’ 어쩌면 ‘보살 따라 하기’의 지침서로, 삶의 주연이자 조연으로서 주인공인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인 ‘보살’에 대한 ‘연기교본’이 된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화두로 삼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이 바르고 뚜렷한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도겸 대표는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석사·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객원연구원과 건국대학교 사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고려대학교 자랑스러운 문과대학인상·올해의 재가불자상·올해의 불교활동가상·여성가족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티베트어 기초 문법〉·〈동아시아의 종교와 문화〉·〈동아시아제관계사〉·〈술술 읽으며 깨쳐 가는 금강경〉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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