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1961년 여름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진행하는 재가불자들의 한 달 안거 수행이 오는 6일로 123회를 맞는다. 8월 6일 오후 9시 단양 구인사 광명전을 비롯해 전국 말사에서 결제하는 123회 하안거는 9월 5일 구인사 등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회향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단양 구인사에서 정진하는 불자들은 낮에는 사찰 곳곳에서 울력을 하고, 밤에는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며 정진한다. 지역 말사에서 정진하는 불자들도 낮에는 사회생활을 하고, 밤에는 사찰을 찾아 일심으로 정진한다. 천태종의 수행가풍인 ‘주경야선(晝耕夜禪)’의 실천이다.

천태종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부 시책에 따라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지키며 여름·겨울 안거를 진행해왔다. 최근 전파력이나 면역회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켄타우로스의 확산에 따라 천태종은 이번 안거도 정부 시책에 따라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안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천태종이 보여준 모범 방역과도 부합하는 모습이다. 종단은 불자들 또한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수행에 매진하기를 당부한다.

장마가 끝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안거에 임하는 불자들의 마음가짐 역시 남달라야 할 것이다. 안거에 동참하는 모든 불자들이 수행을 통해 자신의 본래 불성을 회복하기를 응원한다. 한국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는 ‘게으른 자여, 성불을 바라는가?’라고 말로 대중을 경책한 바 있다. 올 여름, 천태종 불자들은 이 가르침을 되새겨 자각각타(自覺覺他)의 길을 걸어야 한다. 이 경책은 안거 기간은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도 실천해야 할 소중한 가르침이란 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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