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까지, 목아박물관 기획전시실
극락지옥도·지장보살상 등 유물 70여 점
국립민속박물관·목아박물관 공동기획전
불교의 영향 아래 형성된 우리의 전통적인 사후세계관과 현대에 전승되고 있는 의례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목아박물관(관장 박우택)과 함께 7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목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K-museums 공동기획전 ‘망자의 길, 산자의 길’을 개최한다.
2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물과 자료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쇼케이스 안에 박제된 전시물이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 삶의 현장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을 소개한다.
1부 ‘망자의 길’에서는 망자의 여로를 따라 시왕의 심판과 윤회라는 죽음에 대한 불교의 신화적 해석을 보여준다. 대표 유물로 극락과 지옥을 묘사한 ‘극락지옥도’가 있다. 상단에는 연꽃이 만발하고 무지개가 뜬 가운데 천인과 동자들이 노니는 모습을, 하단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4개의 지옥을 담은 그림이다.
이어지는 2부 ‘산 자의 길’에서는 산 자의 도리로서 불교와 무속에서의 각기 다른 형태로 전승되어 온 의례들을 선보인다. ‘지장보살상’은 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지장보살은 명부세계의 주존(主尊)으로 망자와 천도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죽은 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결국은 산 자의 시점에서 마무리된다. 전시를 통해 죽음을 망각하거나 금기시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반성하고,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관람객들은 잘 알려진 유교식 상례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기리는 전통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