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연기의 눈으로 본 깨달음의 노래
​​​​​​​도법 스님/불광출판사/17,000원

중국 선종의 3조인 승찬(僧璨) 대사의 〈신심명〉은 146구 584자라는 짧은 분량이지만 ‘깨달음은 거창하고 신비로운 무엇이 아니라 분별과 집착을 벗어나면 가능한 것’이라는 중도(中道)의 가르침이 녹아 있다.

특히 중국불교에서는 인도에서 불교가 전래된 이후 ‘최고의 문자(文字)’로 꼽히며 선문(禪門)에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 여겨진다. 이 짧은 글에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깨달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경지를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압축적으로 설명돼 있기 때문이다.

〈도법 스님의 신심명 강의〉는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이 〈신심명〉을 읽고 새롭게 풀어쓴 책이다. 스님은 글자나 용어의 세세한 뜻보다는 ‘중도연기’의 입장으로 〈신심명〉을 새롭게 풀었다. 한자의 의미를 중심으로 한 우리말 번역 대신 단번에 읽고 이해·실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각각의 구절을 옮기고, 쉬운 비유와 누구나 납득 할 수 있는 설명으로 〈신심명〉의 핵심 가르침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무엇이 깨달음이고, 어떻게 해야 그 깨달음에 다다를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도법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 중 핵심은 ‘중도연기’라고 생각하며 쓴 이 책을 읽다 보면 깨달음은 도달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무엇이 아니라 누구나 언제든 실현시킬 수 있는 경지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책을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도록, 그래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자 도법 스님은 1966년 금산사에서 출가했고,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실상사 주지를 맡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권한대행·조계종 화쟁위원장·자성과 쇄신결사 추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실상사 회주·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화엄경과 생명의 질서〉, 〈길 그리고 길〉,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내가 본 부처〉,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지금 당장〉, 〈붓다, 중도로 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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