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쉼 찾아 떠나는 마음 여행기
덕조 스님/김영사/15,800원

故 법정 스님에게서 받은 카메라로 자연과 사람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담아낸 덕조 스님이 두 번째 포토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책에는 글과 사진이 함께 실렸다. 글은 2014년부터 5월부터 현재까지 매일 독자들에게 전달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아침을 여는 향기 소리’의 글 중에서 330여 편을 가려 뽑았고, 사진은 스님이 직접 촬영한 법정 스님의 자취가 진하게 남아있는 불일암 주변, 티베트를 비롯한 해외에서 마주한 풍경  등 40여점을 실었다.

책은 봄(강둑 따라 매화향 가득하고)·여름(푸르른 차밭 사잇길 걸으며)·가을(하늘 높은 바람, 구름을 따르고)·겨울(후박나무 가지에 그리움 쌓이네) 등 계절에 변화에 따라 크게 4부로 나눴으며, 각 계절별로 2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봄은 ‘당신, 그대로가 꽃입니다’와 ‘시간의 산책자’, 여름은 ‘오롯이 나로 산다는 것’과 ‘통하는 기쁨’, 가을은 ‘주인공, 다만 깨어 있어라’와 ‘충만한 비움’, 겨울은 ‘사랑은 쉼표에서’와 ‘말과 침묵’으로 이뤄져 있다.

‘당신, 그대로가 꽃입니다’에서는 우리의 존재 그대로가 ‘꽃’임을, ‘시간의 산책자’에서는 우리가 존재하는 현재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오롯이 나로 산다는 것’에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칭찬이나 비판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속에서 고요히 나를 다스리는 즐거움을, ‘통하는 기쁨’에서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소통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얘기한다. ‘주인공, 다만 깨어 있어라’에서는 나무처럼 모양과 빛깔 그대로 본래의 자신의 찾는 길을, ‘충만한 비움’에서는 텅 빈 마음으로 간절함과 정성을 들여 기도할 것을 권한다, ‘사랑은 쉼표에서’에선 쉼이 필요함을, ‘말과 침묵’에서는 침묵을 익히는 것은 자기 존재의 본질을 확인하는 행위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우리의 삶은 찰나이고, 사진도 찰나의 모습이다. 그 모습은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찰나의 모습이 기록에 담기듯 사진도 영원의 순간이 된다, 오늘이 영원이다.”라며 “은사이신 (법정) 스님께서 주신 카메라로 세상의 그림자를 찍는다. 책 속의 사진은 자연 속에서, 여행길에서 눈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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