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냥이의 봄·가을 생활이야기
글 보경 스님·그림 스노우캣/불광출판사/18,000원

내가 냥이를 돌보면서 얻은 공덕이라면 ‘기쁘게’, ‘유쾌하게’ 살겠다는 각성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책상 앞에 ‘나는 기쁘게 오늘 하루를 살 것이다.’라고 붙여놓았다. …… 심신의 유쾌하고 경쾌함은 햇살처럼 번지며 깃털처럼 가볍다. 냥이의 경우, 양탄자도 필요 없고 보석으로 치장한 집이라 해도 별 관심이 없다. 기쁨이 있는 가난은 훌륭하다고 하는데, 냥이는 이런 철학에 아주 충실한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스님과 고양이(냥이)의 산중 생활이 이토록 기쁘고 유쾌할 수 있을까? 고양이와 살면서 기쁘고 유쾌하게 사는 법을 성찰하게 됐다는 보경 스님이 고양이와 산중생활을 하며 쓴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고양이를 읽는 시간〉에 이어 고양이와의 삶을 담은 세 번째 에세이를 출간했다.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는 ‘바라보기’와 ‘기다리기’가 중심인 냥이와의 겨울이야기, 〈고양이를 읽는 시〉은 ‘느리게’와 ‘느긋하게’가 주제인 냥이와의 여름이야기였다.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는 냥이와 봄·가을을 보내며 느낀 유쾌하게 살아가는 법을 성찰한 책이다. 책은 첫 번째 이야기 ‘좋은 삶은 좋은 관계를 만든다’와 ‘냥이의 장미정원’, 두 번째 이야기 ‘삶은 언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아픔을 남긴다’와 와 ‘냥이의 단풍나무학교’, 세 번째 이야기 ‘단순한 바라봄만으로도 삶은 깊어진다’와 닫는 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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