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보는 티베트 불교철학 기본입문서
​​​​​​​달라이라마 지음·게셰 소남 초펠 옮김/담앤북스/16,000원

티베트 불교철학의 기본입문서이자 티베트 스테디셀러인 〈로사르믹제〉가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 용어로 번역·출간됐다.

‘로사르믹제(བློ་གསར་མིག་འབྱེད།)’는 티베트어로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여는 말씀’이라는 뜻이다. 책은 제14대 달라이라마의 초기 저서 중 하나며, 부처님 가르침의 광대하고 깊은 내용을 요약한 책이다. 또 린포체 스승들이 관정(灌頂) 후 하는 법문의 내용들이 보다 상세하게 담겨 불교철학을 공부하는 불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한글판 〈로사르믹제〉는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이유 △‘바탕(근)’이 되는 ‘두 가지 진실(이제)’ △부처님의 경전들 ‘세 바구니(삼장)’에 포함되는 것과 삼장을 세우는 이유 △‘세 바구니(삼장)’의 내용인 ‘배워야 할 세 가지(삼학)’ 중 첫째 ‘배워야 할 계율(계율학)’에 대하여 △둘째 ‘사마디(삼매)’에 대하여 △셋째 지혜에 대하여 △‘배워야 할 세 가지(삼학)’를 통해서 성문과 연각의 길에 들어가는 방식 △‘큰 수레(대승)’ 중에서 ‘빠라미따야나(현교)’ △‘큰 수레(대승)’ ‘밀교’에 대하여 △붓다의 네 가지 몸, 공덕, 행위에 대하여 △티베트에 존재하는 불교 종파들에 대하여 등 총 11장으로 구성돼있다. 1장부터 차례로 불교철학의 기본적인 개념과 현교에서 밀교까지의 수행단계에 대한 해설이 상세하게 안내돼 있다.

또한 각 수행의 단계에 필요한 ‘해독제(대치법, 對治法, 녠뽀)’에 대한 설명도 담겨있다. 본문의 ‘각주’와 부록의 ‘용어사전’에 티베트 불교 용어도 함께 수록돼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책은 부처님 가르침의 광대하고 깊은 내용을 요약해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독자들이 책을 읽어나가며 사유하고, 공부한다면 불교 전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저자 달라이라마(Dalai Lama, 텐진 가쵸)는 1935년 티벳 암도 지방에서 태어났다. 1937년 제13대 달라이라마의 환생자로 지목된 이후 공식 절차를 거쳐 1940년 제14대 달라이라마로 즉위했다. 1959년 중국이 티벳을 침략하면서 인도로 망명해야 했던 달라이라마는 북인도 다람살라에 정착한 이후 망명 정부를 수립하고, 무종파적 화합 정신인 리메(Ri-med, 無山)운동을 실천해 망명한 티베트인의 정착과 티베트불교의 재건을 완수했다. 대외적으로는 비폭력 평화 정신을 선양해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역자 게셰 소남 초펠 스님은 티베트에서 태어났으며, 1992년 남인도에 위치한 드레풍 로쎌링 사원(Drepung Loseling Monastery)에 출가했다. 달라이라마에 소속된 땐진갸초 학자(Tenzin Gyatso Scholar)로서 2014년부터 2년간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뇌과학과 영어 등을 공부했다. 2016년 로쎌링 사원과 겔룩빠 유니버시티(GELUGPA UNIVERSITY)에서 게셰 하람빠 학위(PhD. in BuddhistStudies/겔룩빠 최고의 불교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7년 티베트 밀교 사원인 규메사원에서 밀교 공부를 해 자격증을 받았다. 현재 정토마을 한국티벳불교문화연구원(Korea Tibetan Buddhist Cultural Center)에서 티베트학(Tibetology) 연구와 번역을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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