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m에 담긴, 금빛 화조도’ 특별전
6월 17일~10월 31일, 일반에 공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나온 8세기 통일신라 유물 '선각단화쌍조문금박'(線刻團華雙鳥文金箔)을 6월 17일~10월 31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에서 공개한다. (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나온 8세기 통일신라 유물 '선각단화쌍조문금박'(線刻團華雙鳥文金箔)을 6월 17일~10월 31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에서 공개한다. (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01611월 동궁과 월지 지구 북편 발굴조사 중에 출토된 금박 유물이 특별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617일부터 1031일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에서 특별전 ‘3cm에 담긴, 금빛 화조도을 연다.

금박유물 두 점은 건물지와 회랑지 주변 유물포함층에서 형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구겨진 채 20m 가량 서로 떨어진 채로 출토됐는데,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두 점이 당초에는 접합된 한 개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박은 순도 99.99%의 정선된 순금 0.3g(한 돈 3.75g)을 두께 0.04로 얇게 펴서 만들었으며, 가로 3.6cm, 세로 1.17cm 크기의 평면에 새와 꽃을 조밀하게 새겼다. 금박에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인 0.08보다 가는 0.05이하의 굵기로 좌·우측에 새 두 마리, 중앙부와 새 주위에는 단화(團華)를 새겼다. 금박에 새긴 새는 형태나 관련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할 때 멧비둘기로 추정되며, 단화는 경주 구황동 원지 출토 금동경통장식, 황룡사 서편 폐사지 출토 금동제 봉황장식 등에서 확인되는 통일신라시대 장식 문양 중 하나다.

매우 가는 철필(鐵筆) 등으로 미세하게 문양을 새겨 돋보기나 현미경을 통해 문양을 확인해야 한다. 연구소 측는 “8세기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주어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유물 중에서는 가장 정교한 세공술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금박 문양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장인의 뛰어난 미술적 감각과 함께 마이크로 단위의 세밀한 금속 세공술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박에 담긴 단화쌍조문은 형식화된 서역의 단화쌍조문과는 달리 매우 사실적으로 꽃과 새를 묘사한 것으로 보아 서역의 영향을 받았더라도 문양에 있어서는 신라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박에 새겨진 두 마리 새의 표현은 매우 사실적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오른편에 새긴 새를 왼편의 것보다 깃털 표현을 다채롭게 한 점과, 몸집의 크기와 꼬리 깃털 형태에서 보이는 사실적인 특징 등으로 볼 때 암·수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런 사실적인 묘사는 금속공예의 영역을 넘어 통일신라시대 회화의 영역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금박 문양은 목재 받침 등에 금박을 고정한 뒤 새긴 것으로, 따로 매달 수 있는 구멍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용도는 어떤 기물에 직접 부착한 장식물로 추정된다. 또한 온전한 형태와 마감 흔적 등으로 볼 때 지금보다 넓은 금박에 문양을 새긴 뒤 사용할 부분만 오려낸 것으로 보인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선각단화쌍조문금박(線刻團華雙鳥文金箔)을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전시와 함께 일반에 공개하는 한편, 누리집(https://nrich.go.kr/gyeongju)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동궁과 월지 ‘나’지구 북편 금박 출토 당시 모습.
동궁과 월지 ‘나’지구 북편 금박 출토 당시 모습.
금박 세부 모습에서 통일신라시대 장인의 뛰어난 미술적 감각과 마이크로 단위의 세밀한 금속 세공술을 엿볼 수 있다.
금박 세부 모습에서 통일신라시대 장인의 뛰어난 미술적 감각과 마이크로 단위의 세밀한 금속 세공술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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