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9월 12일,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서
전 황복사 삼층석탑서 수습된 금제 불상 2구 등

전 황복사 삼층석탑 사리 장엄구의 금제 불상(통일신라, 692년 및 706년)이 세상에 나온 지 8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전 황복사 삼층석탑 사리 장엄구의 금제 불상(통일신라, 692년 및 706년)이 세상에 나온 지 8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천여 년 전 신라인들이 수미산(須彌山)으로 여겼던 경주 낭산과 그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615~912일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낭산, 도리천 가는 길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전시회는 프롤로그 낭산으로의 초대△Ⅰ신들이 노닐던 세계△Ⅱ왕들이 잠든 세상△Ⅲ소망과 포용의 공간에필로그 전시를 마치며5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먼저 낭산으로의 초대는 신라 왕경 중 낭산의 위치와 낭산에 있는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신들이 노닐던 세계에서는 사천왕사와 전()황복사 등 낭산의 사찰에서 다양한 신장상(神將像)이 만들어진 배경을 소개한다. 토착 신앙의 성지이던 낭산이 불교라는 새로운 사상의 공간으로 변하긴 했지만, 신성한 공간이라는 인식과 국가를 지켜준다는 상징성만큼은 그대로 이어진 배경이 담겼다.

왕들이 잠든 세상에서는 진평왕릉과 선덕여왕릉이 낭산 일원에 들어서면서 낭산 일대가 신라왕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했고, 그 과정에서 왕의 명복을 비는 사찰이 건립되었음을 소개한다. 1942년 전 황복사 삼층석탑에서 수습된 사리 장엄구는 이러한 양상을 잘 보여주는데, 국보로 지정된 금제 불상 2구를 비롯한 사리 장엄구가 80년 만에 공개돼 특별전의 의미를 더했다.

소망과 포용의 공간에서는 낭산이 국가와 왕실의 안녕뿐만 아니라 개인의 소망을 기원하던 공간으로 성격이 확장되었음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국립경주박물관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능지탑에서 발굴된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 모았다. 능지탑의 원형을 짐작케 하는 벽전(甓塼)과 상륜부 장식도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에 낭산 서쪽 자락에서 발견됐다가 국립경주박물관에 남은 십일면관음보살상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약사불상도 전시되는데,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기도하던 신라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사역(寺域)의 대부분이 발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찰의 명칭조차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전 황복사의 사례를 소개하며, 낭산의 문화유산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낭산의 문화유산과 그 역사 속 이야기들이 국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전  황복사  삼층석탑  사리 장엄구(통일신라, 692년 및 706년).
경주 전 황복사 삼층석탑 사리 장엄구(통일신라, 692년 및 706년).
낭산 출토 약사불 (통일신라).
낭산 출토 약사불(통일신라).
사천왕사 및 전 황복사 출토 용얼굴무늬 기와(통일신라).
사천왕사 및 전 황복사 출토 용얼굴무늬 기와(통일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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