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8월 28일,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
​​​​​​​청명관 전시실서, 서봉총 금관 등 총 154점 전시

보물 제339호 서봉총 금관.
보물 제339호 서봉총 금관.

보물 제339호인 서봉총 금관을 비롯한 ‘야금(冶金)’으로 만든 예술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양수)은 5월 31일부터 8월 28일까지 박물관 청명관 특별전시실에서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국립김해박물관·삼성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은 2021년 10월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에서 개최한 특별전의 주제와 전시품을 기반으로 국립박물관(국립중앙·국립청주·국립김해박물관)의 주요 금속문화재를 추가해 보다 새롭고 풍성하게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삼성문화재단은 국보 4점과 보물 1점을 포함해 총 45점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야금’은 불로 금속을 다루는 모든 과정과 그 결과물을 말한다. 인류 역사에 금속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삶은 크게 변화했고, 인간은 금속을 통해 사회의 수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그리고 지혜와 감성을 더하여 영원불멸의 예술품을 만들어냈다.

주요 전시품은 한국식 동검과 청동창, 서봉총 금관, 양산 금조총 금귀걸이(보물 제1921호), 은입사 구름·용무늬 향완(국보 제214호), 은입사 봉황무늬 합(국보 제171호), 금동 용두보당(국보 제136호), 구름·용무늬 운판 등 국보 4점과 보물 3점을 포함한 금속문화재와 현대작가의 작품 등 과거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수준 높은 금속미술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된다. ‘1부 자연(自然): 상징과 제의(祭儀)’에서는 인류 최초의 합금(合金)인 청동으로 만든 기물을 소개한다. 선사시대 대표적 청동기(靑銅器)인 잔무늬 거울, 한국식 동검 등이 전시되는데 이런 청동기는 당시 ‘자연’이라는 절대적 존재와 교감하는 지배자와 그 초월적 힘을 상징하는 의식구(儀式具)로서 의미가 있다. 지금은 한반도에서 야금 문화의 시작과 발달을 알려주고 있다.

‘2부 왕(王): 권력과 국가’에서는 야금 문화가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삼국시대의 장신구와 무구(武具)를 전시한다. 금관·금귀걸이·금동관모·고리자루큰칼 등 왕이나 지배자의 권력을 상징하는 문화재를 통해 고대국가의 권위와 영화(榮華)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야금으로 발현된 고대국가의 유산은 우리나라 야금 문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당시 야금이 지닌 절대적 위상을 보여준다.

‘3부 신(神): 부처와 불법(佛法)’에서는 금속으로 만든 불보살상(佛菩薩像)과 향완·운판 등 불교 예배와 의식에 사용된 불교 공예품을 전시한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불교는 통치이념을 초월해 사람들의 염원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종교적 믿음을 바탕으로 최고의 재료와 기술로 제작된 불교 미술품은 각 시대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정수(精髓)가 됐다. 우리나라 야금 문화 역시 이러한 불교미술 전통 속에서 다채롭고 격조 있는 전통을 세우고 널리 퍼져나갔다.

‘4부 인간(人): 삶과 예술’에서는 토수(吐首,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추녀 끝에 끼우는 기와)·거울 등 금속이 건축 부재·생활용품으로 사용된 모습과 현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청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 야금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면서 “야금은 절대적 존재의 힘, 지배자의 권위, 종교와 신앙이라는 상징을 금속으로 구현했다. 그리고 점점 생활용품·장신구·건축 부재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세련되고 다양한 금속문화재 속에서 옛사람들은 야금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야금으로 현재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은 무엇일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9월 공동주최기관인 국립김해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될 예정이다.

양산 금조총 금귀걸이(보물 제1921호).
양산 금조총 금귀걸이(보물 제1921호).
구름·용무늬 운판.
구름·용무늬 운판.
용두토수.
용두토수.
용두보당.
용두보당.
한국식 동검과 청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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