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입멸 관련한 모든 의문에 대한 해답
명오 스님/민족사/34,500원

붓다의 입멸(열반)과 관련해 초기불교·부파불교·대승불교의 견해를 통시적으로 연구한 책이 출간됐다. 저자가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해 출간한 이 책은 민족사 학술총서 시리즈이기도 하다.

붓다의 입멸 내용을 자세히 다룬 경전은 〈열반경〉이다. 이 경전은 크게 ‘초기 〈대반열반경〉’과 ‘대승 〈대반열반경〉’으로 나뉜다. 경명(經名)은 모두 〈대반열반경(마하 빠리닙바나 숫따)〉으로 동일하다. 저자는 대승불교도들이 붓다 입멸 3~4세기 후 동일한 경명의 경전을 왜 성립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연구에 착수했다. 그리고 “초기 〈대반열반경〉’이 붓다의 입멸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시켜 주지 못함에 따라 ‘대승 〈대반열반경〉’을 통해 ‘영원한 붓다, 불멸(不滅)의 붓다’라는 답변을 내놓게 된다.”고 결론을 도출했다. 그 근거를 ‘초기 〈대반열반경〉’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붓다의 입멸과 교단의 존속에 대해 다루고 있고, 3~4세기 후 성립하는 ‘대승 〈대반열반경〉’은 초역사적인 관점에서 붓다의 입멸·붓다의 본질·불성사상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시기를 달리하는 두 종류의 〈대반열반경〉과 관련 문헌을 바탕으로 ‘입멸’이란 대주제 아래 △붓다의 마지막 공양 △수명 △사후 존속 △유훈 등에 주목하면서 불타관의 변천을 면밀하게 살폈다. 이를 통해 초기불교에서는 역사적 불타관을 표방하면서 붓다의 생신(生身)에 중점을 두었고, 부파불교에서는 초기불전의 논쟁거리를 교학적으로 해명하면서 법신(法身)사상을 대두시켰으며, 대승불교에서는 법신상주(法身常住)·불입열반(不入涅槃)·상락아정(常樂我淨) 등 초역사적인 붓다상의 정립에 주력했다고 붓다 입멸에 대한 시대적 견해를 비교·정리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1장 ‘붓다의 입멸에 관한 문헌’에서는 초기·부파·대승불교의 문헌을 고찰했다. 텍스트 분석에 주력하면서 이후 논의의 근거를 제시했다. 2장은 붓다의 마지막 공양에 대한 초기·부파·대승불교의 견해를, 3장은 ‘붓다의 수명’에 대한 초기·부파·대승불교의 견해를 비교‧분석했다. 또 4장은 ‘붓다의 입멸과 사후 존속’에 대한 견해를, 5장은 ‘붓다의 교단 유훈’에 대한 견해를 비교‧분석했다. 표 40개를 본문에 삽입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저자 명오 스님은 “7년 전 암 선고를 받고, 투병과정에서 학위논문을 썼다.”면서 “초기 〈대반열반경〉과 대승 〈대반열반경〉의 가르침은 서로 다르지 않다. 다만 이교도들이 제기한 초기의 논란거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불타관과 열반관을 적극 해석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명오 스님은 동학사승가대학, 동국대 선학과·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호주 시드니대학교에서 종교학 석사, 동국대에서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은해사 승가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지안 스님에게 전강했다. 현재 동국대(경주)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자 명오 스님이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 명오 스님이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