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불교’를 종단 삼대지표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천태종은 코로나19가 엄중했던 지난 2년 동안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애국불교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도 서울 관문사가 5월 24일 서울남부보훈지청을 통해 보훈가족에게 KF94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전달한데 이어 부산 광명사가 6월 19일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합동추모대재를 봉행하는 등 사찰별로 관련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천태종의 이 같은 행보는 희미해가는 ‘애국’·‘호국’의 정신을 되살려준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대한불교천태종은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가 제창한 삼대지표를 수행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상월원각대조사는 “나라가 있어야 종교도 있다.”고 설파했고, 그 정신은 애국불교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따라 천태종 주요 사찰은 매년 6월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6월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소중한 목숨을 바친 애국 열사들의 충정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특히 6월 6일 현충일이면 관공서와 거리, 가정마다 조기(弔旗)를 걸어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지만, 요즘은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호국·보훈’의 의미가 점차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지만, 국민들이 뭉쳐 국난을 극복했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국민 개개인이 복지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애국’, ‘호국불교’ 정신을 계승하려는 천태종의 노력과 정신이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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