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들려주는 삶의 깨달음
현진 스님/담앤북스/15,500원

불교계 대표 문사로 통하는 현진 스님이 10여 년간 산사의 정원을 가꾸며 수행한 사계절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스님은 자연의 섭리에 기대어 산사에서 꽃을 가꾸고 나무를 키우면서 정원에서의 일을 대부분 글감으로 삼았다. 스님이 들려주는 정원 생활의 기쁨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순리에 맞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스님의 정원에는 꽃과 바람이 전하는 깨달음으로 가득하다. 스님은 때때로 피고 지는 꽃의 순환을 보며, 인간에게도 각자의 때가 있으니 조급해말라고 위로한다. 또 시원한 여름 바람이 자유로운 것은 집착하지 않고 묶여 있지 않기 때문이니 바람을 삶의 지혜로 삼자고 응원한다.

이렇듯 수행자가 정원에서 직접 겪으며 느낀 고요와 기쁨은 우리의 삶을 위로해주는 벗이자, 삶의 진리를 깨우쳐 주는 스승의 울림으로 다가온다.

책은 수행자와 정원 -꽃의 법문을 들어라 여름-바람에게 물어라 가을-꽃이 그냥 피지 않는다 겨울-무욕의 숲에서 배워라 등 5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현진 스님의 간결한 문체와 정확한 비유는 자연이 전하는 단순한 삶의 진리를 더욱 명료하게 전한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명랑하게 자연처럼 꾸밈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점도 글의 큰 매력이다.

현진 스님은 하루하루가 늘 같은 날 같지만, 매번 다른 사건과 사연이 전개되기에 날마다 행복이 충만한 글을 쓸 수 있었다.”날마다 신비로운 시간을 맞이하며 정원 속에서 수많은 삶의 지혜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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