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본래 지닌 여래 덕성으로 세상 밝혀야

진리의 새벽을 열어서 現前面目(현전면목)을 보이니 일월은 하늘의 공덕을 빛내고 산과 들은 초록등을 밝혀 법계를 장엄합니다.

곳곳에서 현묘한 기틀을 갖춘이가 신령스러운 빛을 놓으니 이르는 곳마다 굴레에서 벗어나는 도탈의 문이 열리고 비로소 보고 듣는 기틀을 얻습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시방법계 문을 다 열어놓고 찾아보아도 부처님 계시는 곳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在在処処(재재처처) 即為有佛(즉위유불)인데 어디에 계시는지 있는 곳을 알 수 없습니다.
생멸이 없고 거래가 없이 법계에 충만하여 꽃피고 새가 울고 물이 흐르는 곳에 드러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隠現自在(은현자재)하여 중생의 고통이 있을 때는 사랑과 자비로 그 모습을 나투고 寂静三昧(적정삼매)에 들 때는 자취를 감춥니다.
부처님은 구세의 덕과 無縁大悲(무연대비)를 갖추고 있어 중생의 고통이 있을 때는 救世大悲(구세대비)로 항상 우리 곁에 계십니다.
대비는 베풀수록 구제의 덕화는 더욱 넓어지고 나눌수록 중생을 요익케하는 이타적 덕행은 깊어집니다.
비록 중생이 무명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입니다.
빈녀는 本分鉗鎚(본분겸추)로 막혀있던 관문을 열어 중생의 가슴에 천지를 밝히는 悲願(비원)()을 밝히 듯 불자 여러분도 삼독 속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합니다.

 

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
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

자기를 바로 보고 옆 사람 보살펴라

오늘은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 날 룸비니 동산에 꽃비 흩뿌려 봉축하고 푸른 하늘 넓은 벌판이 함께 기뻐하니 때와 장소 가림 없이 부처님이 오시도록 마음 맑은 선남선녀들 손 모아 받듭니다.

셀 수 없는 생애 동안 쌓아온 원력으로 하늘과 땅 일곱 걸음 온 세상 살피시고 힘들어 신음하는 뭇 생명을 보듬으며 사람 사는 청정국토를 그토록 그리시니 오늘 또 정성을 바쳐 그 길을 새깁시다.

사람의 목숨은 높고 낮음을 가릴 수 없고 사람살이 귀하고 천함이 본래 있지 않다며 평등과 정의의 목소리 저잣거리 넘쳐나도 허공에 메아리처럼 빈 소리로 흘러가니 사람 사는 그 세상이 다시금 그립습니다.

입고 먹고 머무는 생활이 풍요를 누리고 사람을 넘어설 듯 기술문명의 끝은 몰라도 공평과 공정은 늘 제 자리에 머문다며 나날이 아프고 볼멘 투정이 높아가지만 지구촌은 그래도 살고 싶은 곳입니다.

인생살이 복잡하여 이래저래 주장해도 이 길을 다시 살펴 저 길과 맞추어 보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너와 내가 어울리고 깊은 갈등 힘겨운 질병 더 무거운 문제도 끊는 물에 얼음 녹듯이 만사가 형통합니다.

자기를 바로 보고 옆 사람을 보살펴라. 참회·지혜·자비는 늘 그대로 진실이거늘 지금 나부터 실천하고 사회를 돌아보며 사람 사는 멋진 사회 여기서 열어갑시다.

우리 모두 다시금 부처님 오심을 봉축합시다.

 

총지종 종령 법공 정사.
총지종 종령 법공 정사.

보시·이타의 보살정신으로 살자

인류의 스승이시며 뭇중생의 구원자이신 부처님의 탄신을 봉축하오며 불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충만하기를 서원합니다.

지금 온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한 전쟁으로 신음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도 북한 핵문제로 동족 간의 긴장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부처님의 무연대자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가진 자가 더 베풀고 나누어 준다면 이 사회는 더욱 화목하고 살기 좋은 불국정토로 거듭날 것입니다.

인간 사회는 인연의 굴레에 함께 묶여 있는 공업(共業)의 세계입니다. 나 혼자만의 행복을 바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는 이 사회가 행복해지지 못합니다. 보시와 이타의 보살정신으로 이웃의 고통을 내 몸과 같이 생각할 때 극락정토가 이루어지며 나의 무명과 고통도 저절로 소멸될 것입니다.

국가 간의 갈등, 민족 간의 갈등, 계층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미움은 미움으로서 풀어지지 않고 미움을 내려놓을 때에 풀어진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따를 때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로 거듭날 것입니다.

 

삼론종 종정 혜승 스님.
삼론종 종정 혜승 스님.

하늘 땅 가운데 내가 유일하네

生時靈瑞事 不可具言設
생시연서사 불가구언설

天雨花散地 龍噴水浴身
천우화산지 용분수욕신

生已蓮承足 四方各七步
생이연승족 사방각칠보

兩手指天地 卽作獅子吼
양수지천지 즉작사자후

태어나실 때 신령 상서로운 일은 말로 갖추어 말할 수 없으니
하늘에서 비 오듯 꽃을 땅에 뿌리고 용은 물을 뿜어 몸을 씻겼네
태어나시자 연꽃이 발을 받들어 사방으로 각각 일곱 발짝을 걷고
두 손으로 하늘 땅을 가리키며 곧 사자의 목청으로 외치시었네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합니다. 말법 세상의 만 중생의 미혹(迷惑)과 무명(無明)을 걷어내고 본래 성품을 일깨우시기 위해 오신 아기 부처님의 탄생은 온 우주의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아기 부처님은 사방 일곱 발걸음을 걷고는 두 손으로 하늘 땅을 가리키며 인간 최고의 최초의 인간 존엄 선언을 하셨습니다. 하늘 땅 존재하는 것 중에 내가 존귀하고 유일하다는 그 선언은 인간 세상을 향한 사자후였습니다. 이 선언은 부처님께서 평생 중생교화의 거룩한 과정이기도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대자대비의 가르침으로 코로나19의 빠른 퇴치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비롯한 각종 전쟁들이 사라져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대한불교법화종 종정 도선 스님.
대한불교법화종 종정 도선 스님.

법등 밝혀 평등 세상 이루기를

부처님 법은 평등합니다.

크지도 않고 적지도 않으며,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며,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아서 모든 것이 평등합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 도솔천에 계시다가 48일에 하강 탄강(誕降) 하신 뜻은 중생들의 모든 고통을 멸하시고 구제하여 평등하고 자비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하여 오신 것입니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가르침을 수지 하고 지혜를 모으면 번뇌는 사라지고 법은 청정하여 모든 중생이 자비롭고 평등한 세계에서 살며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 불도를 이룰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면 번뇌가 일어나는 것이고 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온 세계가 그대로 극락정토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질병의 고통에 처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조속히 소멸 되기를 발원하며 부처님 전에 법등을 공양하여 평등세계를 이루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불도를 이루어 다 함께 성불합시다.

 

불입종 종정 면철 스님.
불입종 종정 면철 스님.

스스로 존귀함을 잊지말자

봄을 알리는 꽃망울이 가지 끝에 스치는 바람에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느새 가슴을 열고 진한 꽃잎으로 삶의 정기를 쏟아냅니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꽃이 피면 나비가 난다는 평범한 말씀은 부처님의 진리입니다.

일체 중생에게 갖추어진 온전한 저 자성을 바로 보지 못함으로 사람의 값을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러한 중생을 가엽게 여겨 이 사바세계에 오셨습니다.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사물의 실상을 바로 보지 못하는 가여운 중생들 곁에 언제나 어디에나 부처님이 계시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고자 몸을 나투신 것입니다.

색신에 끄달려 본래 구족한 법신을 잊고 있는 중생이 가여워 응화신을 보이신 부처님을 바로 믿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인간의 도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귀합니다. 업에 따라 천차만별 생활과 모습을 달리하고 있을 뿐, 그 본 생명의 바탕에서 보면 누구나 똑같이 존귀합니다.

스스로의 존귀함을 잊고 천하고 박하게 살아가는 중생이 가여워서 오늘도 부처님은 마음 아파하십니다. 부처님오신날에는 다 함께 다시 태어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집과 반목의 옷을 벗고 무명의 긴 잠을 깸으로써 영원불멸의 부처님의 뜨락에 다 함께 손잡고 모이길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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