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개 사찰, 13점 불단 조사 결과 수록
<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 보고서도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와 공동 추진하고 있는 ‘2021년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각각 발간했다.

2021년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보고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5개년으로 추진하고 있는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사업 중 지난해 조사한 순천 정혜사 대웅전(보물) 양산 통도사 대웅전(국보) 부산 범어사 대웅전(보물) 창녕 관룡사 대웅전(보물) 기장 장안사 대웅전(보물) 등의 불단을 포함한 전남Ⅱ‧부산울산경남 지역 11개 사찰의 불단에 대한 결과다.

불단(佛壇)은 그동안 건축물의 일부로 인식되거나 예불의식으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다. 불상, 불화 등 다른 유형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불단은 불상 봉안의 종교적 상징성과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는 요소로 불교 목공예적 가치가 높으며, 불단의 주재료인 목재는 재질적 특성상 화재·충해·습기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해 쉽게 원형을 상실할 수 있다.

이에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20년부터 사찰 불단에 대한 인문학적 조사·원형 디지털 기록화·보존과학 조사·안전 점검 등을 병행한 정밀 기록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 기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양산 통도사 대웅전 불단 내부에서 조성 관련 기록 자료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통도사 대웅전 불단이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을 예배하기 위한 것이며, 특성상 천판(天板, 불단 위에 존상을 받치는 판) 상부에 불상을 봉안하지 않은 독특한 구조와 형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냈으며, 정밀조사를 통해 불단 중대 청판(廳板, 불단 중대를 조각해 정엄하는 널판) 뒷면에서 묵서 기록도 발견했다.

기록을 통해 우운 진희(友雲 眞熙, ?~1694) 스님 주도로 1644년 대웅전을 중건하고 1645년 불단을 제작한 사실과, 불단을 제작한 대목수 상징(尙澄), 부목수 광현(廣玄) 등의 장인 외에도 제작에 참여한 인명 기록을 확인했다.

고성 운흥사 대웅전 불단의 하대목에서는 묵서 기록을 발견해 1683년 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1731년 건립한 것으로 알려진 운흥사 대웅전의 중건시기를 보완하고 재고(再考)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 자료로 확인된다.

불단 장엄구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다. 울산 석남사에는 소통(疎筒명경(明鏡불패(佛牌)가 모두 전해지고 있었으며, 조선총독부 문서, 유리건판 등 과거 기록자료 등을 통해 창녕 관룡사 대웅전 불패는 현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해 이전 불단 모습과 본래 장엄구의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2021년부터 4개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2021년에 조사한 광주·전남·경남 지역의 순천 송광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밀양 표충사 등 28개 사찰에 소장된 347점의 진영을 담은 보고서이다.

고승 진영(高僧 眞影)’은 덕이 높은 승려를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으로, 한국 불교사에 업적을 남긴 이들에 대해 불교사·문화사·미술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룰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이에 두 기관은 인문학 조사를 통해 사찰과 성보박물관의 진영 소장 현황을 파악하고, 기본 제원사항을 작성했다. 또한 고승 진영에 남아있는 영찬(影讚), 화기(畵記), 묵서(墨書) 등 중요 기록 자료들을 탈초·번역했다. 그리고 진영 주인공의 행적을 분석해 계보도를 작성하고·승탑·탑비·전적·회화·현판 등 관련문화재도 정리했다. 원형 이미지 촬영은 고화소 디지털카메라와 조명장비를 활용해 개별 고승 진영의 정밀한 디지털 원형 이미지를 확보했다.

이번 조사로 제작연대, 도상의 특수성, 희소성 등을 고려해 그 중요성이 인정된 작품은 합천 해인사 부휴당선수 진영합천 해인사 국일암 벽암당각성 진영합천 해인사 백련암 환적당의천 진영합천 해인사 홍제암 송파당 각민 진영등 총 4점이다.

올해에는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지역 19개 사찰을 대상으로 고승 진영 200여 점에 대한 정밀조사와 원형 이미지 촬영 조사·보존과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