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찾은 세계 전통 종교의 미래
켄 윌버 저·김철수 역/김영사/13,800원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오늘날의 종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종교인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지식인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고민하고 있다. 세계적인 통합사상가로 알려진 켄 윌버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켄 윌버의 통합불교〉는 그가 지난 2,600년 동안 변화를 발전적으로 수용하며 진화해온 불교에서 각 종교가 고유한 영적 전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는 돌파구를 모색해 그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그의 저서 〈내일의 종교〉의 기본 논점과 핵심 아이디어만 간추려 주요 논제를 간결하고 쉽게 보여주는 요약본이다. 책은 과거·현재·미래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1장 ‘역사적 개요’와 2장 ‘몇 가지 가능성’으로 구성됐으며, 불교의 역사와 불교가 그간 겪은 세 번에 걸친 회전[대전환]을 다뤘다. 2부는 3장 ‘관점과 시점’과 4장 ‘더 통합적인 영성의 예’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선 새롭게 제안한 통합적인 틀을 간략히 소개하고, 그 틀의 기본요소와 작용에 대해 설명했다. 3부(5장 불교의 미래)에서는 통합적으로 변화된 불교와 변화되지 않은 불교의 미래를 비교했다.

저자는 책에서 오늘날의 전통 종교들이 처한 위기와 한계를 통합심신치유 모델인 ‘아퀼(AQAL)’을 통해 진단했다. 여기에 불교가 보여준 개방적이고 확정적인 본래의 특징 위에 인간 의식에 관한 최신의 심리학적·사회학적 연구 성과를 적용한 4대 불교, 즉 ‘통합불교’를 제안했다. 저자는 통합불교가 통합 혁명을 선도할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통합 혁명은 과학·영성·예술·인문학·인간성 등 인간의 모든 정신적 현상과 능력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저자는 또 ‘통합영성’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가 말한 ‘통합영성’은 의식구조의 ‘(초)통합 단계’에 도달한 사람의 ’통합적 관점‘에 의해 해석된 ’최고의 상태-단계‘를 포함하는 영성이다. 그러나 통합영성이 모든 종교가 단 하나의 보편적인 종교로 녹아드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저자는 “세계는 바야흐로 근본적으로 새로운 인식수준과 유형으로 옮겨가는 전례 없는 중대한 변형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며 “위대한 해탈의 길이 근대와 탈근대의 세계에도 적합한 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 그 길 위에서 새로운 변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그러면 불교는 예전부터 탁월하게 제공해왔던 선물을 이제 훨씬 더 자주 우리에게 줄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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