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쓰는 편지
​​​​​​​도웅 스님 엮음/도서출판 감로/16,000원

‘엄마’는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이자 가장 마지막까지 가슴에 지니는 단어다. 또 ‘엄마’는 태어나면서 생래적(生來的)으로 아는 단어이자 죽은 뒤에도 가슴에 묻고 가는 단어다. 그런 까닭에 ‘엄마’라는 존재는 모든 인간의 시원(始原)인 동시에 영겁회귀(永劫回歸)다.

천태종 청주 명장사(주지 도웅 스님·천태종 사회부장)가 지난해 8월 우란분절을 맞아 개최한 ‘엄마에게 쓰는 짧은 편지’ 공모전에서 당선된 96편의 편지를 책으로 엮어 발간했다.

명장사 신도들은 공모전을 통해 각자의 엄마를 떠올리며 글을 썼다. “글솜씨가 없어서 편지를 못 쓴다.”고 거절하던 신도들은 한 명, 두 명 엄마에 대한 사연의 보따리를 술술 풀어 편지에 담았고, 정성 어린 편지들이 한 편, 두 편 모이기 시작했다. 책에 수록된 내용이 짧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들의 편지에는 가슴 저릿한 사연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3년 전 엄마로부터 받은 편지에 드디어 답신을 할 수 있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신도도 있었고, “엄마가 홀로 6남매를 키우고 돌아가신 까닭에 은하수 길이 열리어 꿈에서라도 뵙고 싶다.”고 말하는 신도도 있었다. 또 이미 돌아가신 그리워하고, 떠올리며 쓴 다양한 글도 실렸다.

명장사 주지 도웅 스님은 “모자(母子)간의 인연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하지만 소중한 모자간의 인연도 한 번 나면 반드시 다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엄마가 평생 동안 자식들에게 일러 주신 것은 다름 아닌 아낌없이 사랑하라는 자애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그 가르침을 가슴에 오롯이 간직한다면 엄마는 우리의 가슴에 영원토록 살아 계실 것”이라며 “책을 통해 세상 모든 어머니의 크신 은혜를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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