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목표를 이루려면 철저한 준비와 단련이 필요합니다. 완벽한 준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무엇을 성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준비는 계획[전략]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비록 초가삼간일지라도 이를 완성하려면 계획과 설계가 짜여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설정한 목표를 이루려면 철저한 준비와 세밀한 계획이 수반돼야 합니다. 준비와 계획이 완벽한 경우 착수단계에서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야만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Seth Godin)은 그의 저서 <시작하는 습관>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로 시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계획이 세워져 있더라도 이를 실행할 ‘시작’이 없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핵심적인 사항은 ‘하자’라는 것이고, 일이 착수돼야 비로소 사업의 시작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세스 고딘은 그래서 “시작하고 또 시작하라.”고 권고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기존에 하고 있는 일에 변화를 주기 위해선 계속해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시작해 보는 것뿐이라는 게 세스 고딘의 지론입니다.

그러나 실패할 것이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아울러 시작에 돌입했다면 그 과정에서 꾸준한 점검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부족하고 잘못된 부분을 파악하여 일의 향상과 개선을 기한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성과에만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기와 과정을 무시하고 성과만 강조하는 사회는 건강한 구조를 가질 수 없습니다. 이를 간과한 성과주의는 부정과 부패를 정당화하는 오류를 부를 수 있습니다. 또 잘못된 성과주의는 남들이 차근차근 쌓아올린 공을 한 번에 채가려는 못된 심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이 요구됩니다.

우리가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처음과 중간과 끝을 좋게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력과 성과를 검증받지 못한 누군가가 윗사람과의 친분이나 로비를 통해 승진을 거듭한다면 직장 내 조직에 폐해가 됩니다. 친분관계를 악용하거나 아첨과 아부로 직장에서 승진을 거듭한들 그는 인간관계에서는 외톨이 신세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늘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은 언제든 그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맞게 될 것이고 성과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존재로 우뚝 설 것입니다.

이러한 존재가 되려면 시작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 번의 시작을 통해 시행착오도 경험하고 실패도 경험해야만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베 한 자를 짜나, 열 필을 짜나 베틀은 제대로 차려야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베틀은 시작과 중간과 끝을 잇는 절대 필요한 수단입니다. 입으로만 차린 진수성찬으론 주린 배를 채울 수 없습니다. 언제나 어디에서든 일을 시작하고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실력자가 되려면 늘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남다른 인품과 도덕성을 겸비한다면 진정으로 주위의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시작과 중간과 끝이 일정합니다. 초지일관(初志一貫)이란 처음 시작한 뜻을 마지막까지 지킬 때 쓰는 말입니다.

이를 일깨우는 가르침이 <선경어(禪警語)>에 나옵니다.

“도(道)는 잠시라도 여윌 수 없는 것이니, 여읠 수 있는 것이라면 도가 아니다. 공부는 잠시라도 끊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니, 끊어진다면 공부가 아니다. 진정으로 참구하는 사람은 마치 불이 눈썹을 태우듯이,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공부해야 하거늘 어느 겨를에 딴 일에 마음을 쓰겠는가? 옛 스님이 이르기를 ‘한 사람이 만 명의 적군과 싸울 경우, 어찌 얼굴을 마주하여 눈알을 깜박일 틈이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이 말이 공부를 하는 데에 가장 요긴한 말이니 몰라서는 안 된다.”

뜻을 세워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경구입니다. 수행자가 도를 추구하는 것처럼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시작을 도모해야 할 것이며 절대로 나태해선 안 될 것입니다. 시작은 정진(精進)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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