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시인 108명 작품 담은 시선집
동국문학인회 엮음/동악/각 12.000원

한용운·서정주·조지훈·신경림 등 이름만으로도 ‘명작’이 되는 시인을 꾸준히 배출한 동국대학교의 동국문학인회가 작고(作故)한 시인과 현역 시인의 시를 엮은 시선집(詩選集) 2권을 출간했다.

두 권의 시집은 2014년 기획된 〈동국108시선집〉의 개정판이다. 동국문학인회는 시선집에 수록할 시인을 동국대학교 및 대학원 재학생·졸업생·수료생·교강사로 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108’이라는 숫자가 가진 불교적 함의를 고려해 작고시인 47명·현역시인 61명 등 총 108명의 시인을 선정했다.

작고한 시인의 시를 엮은 〈날카로운 첫 키스〉는 역사로 남은 시인들을 위한 헌정이다. 시집의 이름은 3·1운동의 주역인 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에서 따왔다. 책에는 정지용의 ‘향수’·김기림의 ‘나비와 바다’·조지훈의 ‘승무’ 등 시인 47명의 수작이 담겼다.

함께 출간한 〈삶은 애닯기만 하리〉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역 시인들을 위한 찬사다. 시집의 이름은 신경림 동국대 석좌교수의 ‘고향길’에서 따왔다. 책에는 김규화의 ‘공’·문태준의 ‘맨발’·서정란의 ‘물망초’·허진석의 ‘산정의 호수’ 등 61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특히 이혜선의 ‘불이不二, 서로에게 기대어’·김규화 ‘공’·차영미 ‘연등’ 등은 불교적 감수성과 통찰력·독창성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아울러 각권 말미에는 故김장호 시인이 동국대 교수 재임 중 집필한 ‘동국문학의 전통-그 사상적 형성’과 장영우 동국대 문창과 명예교수의 ‘동국문학의 전통과 중흥’을 토대로 ‘동국문학 역사 개황’을 함께 실었다.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은 서문에서 “동국의 하늘에는 헤일 수 없이 많은 시의 별들이 빛나고 있으며, 이 별들 하나하나가 하늘의 꽃이 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는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다.”면서 “수록된 시편들은 동국대학교 인문학의 유서 깊은 전통과 문화예술 콘텐츠의 밝은 미래를 가리는 등대 불빛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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