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으로 향하는 길 담은 장편소설
정찬주/학교법인동국대학교출판문화원/15,000원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다. 생로병사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기에, 세상에 태어난 이상은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그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사람의 죽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굿바이 붓다는 부처님의 열반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법정 스님의 제가 제자인 정찬주 작가가 2011년 출간한 소설 니르바나의 미소를 새롭게 디자인해 재출간했다. 더불어 정윤경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더해져 글이 전하지 못하는 부분을 풍성하게 채워 담았다.

책은 부처님께서 웨살리에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당신의 열반을 선언한 뒤부터 쿠시나가라 변두리에 있는 살라나무 숲속에서 눈을 감으실 때까지 제자 아난다와 주고받은 석 달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에서 죽음을 맞는 본인의 감정과 회한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평생을 곁에서 모신 아난다의 눈으로 부처님의 임종을 보여주고 해석한다.

정찬주 작가가 이 소설을 쓰는 데 계기가 되어준 대반열반경의 중심 사상은 여래상주 무유변이(如來常住 無有變易)’로 표현되는 여래장(如來藏) 사상이다. ‘여래는 늘 머물고 계시니, 변함이 없다’, 부처님 육신의 죽음이기에 굿바이라고 하지만, 번뇌를 완벽히 제거하고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不二]을 깨달은 자의 떠남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기에 부제를 부처님 마지막 가신길-웰컴 니르바나라 했다.

저자는 초인보다는 부처님의 인간다움에 우위를 두고 있다. 저자는 후기를 통해 부처님은 아직 아라한이 되지 못한 비구들에게 정성을 더 쏟고 있을 뿐 아니라 보통사람들에게도 연민의 정을 더 주고 있음이 보인다.”소설을 쓴 나 역시 아난다처럼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으로서 부처님의 자비로운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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