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서울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사경(寫經) 수행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로 불자들의 대면 신행활동이 제약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경은 대표적인 비대면 수행으로 주목할 만하다.

천태종 서울 명락사·부산 삼광사·대전 광수사 등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법화경사경으로 신도들의 신행·수행을 이끌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는 사경 수행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성룡사는 오종법사(五種法師) 운동의 일환으로 인문학 아카데미-전통사경반을 개설, 27일 첫 강의를 시작했다. 묘법연화경에는 오종법사 행업을 통해 자신의 성불을 이루고 중생을 구제해 불국토를 이룰 수 있다.’고 설해져 있다. 성룡사는 또 묘법연화경사경집(7)을 간행해 신도들에게 보급, 가정에서도 신행·수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 삼룡사도 불자들이 쓴 사경집을 법당 내 지구위기극복기원사경탑에 봉안토록 유도하는 등 사경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서울 관문사는 사경모임 법화림(法華林)’을 통해 사경 수행을 돕고 있다. 현재 법화림은 매주 월·수요일 각각 주·야간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세상을 비대면 사회로 바꿔놓았다. 이로 인해 도반들과 함께 기도·염불하던 불자들은 신행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그 대안으로 온라인 법회와 기도가 문을 열었지만, 불자들의 신행·수행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천태종 사찰이 주도하는 사경은 코로나19 시대 신행과 수행 대안이 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천태종 사찰의 사경이 불자들의 신행과 수행 확산에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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