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떨면서 하루 10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를 쏟아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코로나19 감염사태는 중증일 경우 사망의 위험도가 높지만 인류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계심이 필요합니다. 건강을 위협받게 되면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여기에 경제적 부담도 늘어나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류사회에서 중대질병은 행복을 해치는 위험요소 제1군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경제적 약자의 경우 중대질병을 앓게 된다면 재정부담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는 상황까지 부르게 됩니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손씻기를 매일 틈나는 대로 하도록 강조하고 있고, 손소독을 필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건강을 강조하는 이유는 건강해야 본인이 마음먹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원대한 계획을 세워 놨다 해도 건강을 잃게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불자님들도 건강하지 않으면 평범한 신행생활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봉사와 실천을 내세우는 사찰에서의 신행은 건강해야만 참여할 수 있으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께서도 보통 사람들 이상으로 아주 건강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불소행찬(佛所行讚)>에 부처님의 외모를 표현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렇습니다.

덕망 있는 모습에 깊고 또 밝으며, 젊은 몸엔 환한 광택이 흘러 견줄 데 없는 장부의 얼굴을 하고 있어라.”

이러한 부처님을 뵈면 사람들은 저마다 공경하며 받들어 맞이하면서 합장하고 예배드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전까지 건강한 몸으로 인도전역을 맨발로 다니시면서 전법을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건강을 유지하시는 비결은 다름 아닙니다. 늘 이른 아침 걸어서 마을로 내려가 탁발을 하셨으며, 공양을 마치신 후 깨끗한 물로 양치를 하셨고, 맑은 숲과 나무를 의지해 늘 선정에 드셨던 것이 건강한 법체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음식을 섭취함에 있어선 오로지 수행을 위한 육신의 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양만 챙기셨을 뿐, 맛과 귀함에 치우치지 않으셨습니다.

부처님은 건강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마음의 건강을 먼저 중요시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유교경(遺敎經)>에 이르길 부처님께서는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계()에 머물게 되었으면/오관(五官)을 잘 거두어/오욕(五慾)에 들어가지 말게 하라.

이를테면 소치는 사람이/회초리를 쥐고 단속함으로써/소가 남의 논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

만약 오관을 제멋대로 놓아 버리면/오욕뿐 아니라 가는 곳이 끝없어/마침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사나운 말과 같아서/단단히 재갈을 물리지 않으면/그 수레에 태운 사람을/구렁텅이에 내동댕이칠 것이다.

도둑의 침해를 받으면/그 침해가 한 생에 그치지만/오관의 화는 여러 생에 미치어/그 해독은 매우 무겁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스스로 자제하여 오관에 따르지 않고/도둑을 붙들 듯하여/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 오관도 그 주체는 마음이다./그러므로 너희들은/마땅히 그 마음을 다스려라.”

오관과 오욕, 즉 감각과 욕망에 빠져 이를 절제하지 못하면 건강을 크게 잃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오관과 오욕을 제대로 다스릴 줄 알면 언제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불교는 실천의 종교라고 합니다. 보시와 지계, 인욕과 정진, 선정과 지혜의 육바라밀이 불자들의 실천행이라고 한다면 이들은 모두 건강이 뒷받침될 때 이루어나갈 수 있는 덕목들입니다. 특히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수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때에 건강지키기는 더욱 소중한 일상사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불자님들의 건강한 일상생활과 신행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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