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현수제승법수〉·〈해동명적〉 등

대구 보현사 목조여래좌상. (사진=대구시)
대구 보현사 목조여래좌상. (사진=대구시)

대구시가 보현사 목조여래좌상과 〈현수제승법수(賢首諸乘法數)〉·〈해동명적(海東名迹)〉 등 3건을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대구시(시장 권영진)는 2월 9일 공지사항을 통해 “1월 28일 개최한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대구보현사 목조여래좌상·〈현수제승법수〉·〈해동명적〉 등 3건을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보현사 목조여래좌상은 안정적인 비례, 방형의 얼굴, 온화한 인상, 옷 주름 끝단, 복부의 편삼(偏衫)과 대의(大衣)가 교차해 각 지게 접힌 편삼 주름 등이 돋보이는 불상이다. 형태적 특성상 조선 후기 조각승 현진(玄眞) 스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동화사 사찰재산 대장인 〈동화사본말사재산대장〉에 따르면, 불상의 본래 봉안처는 동화사였으며 근대기 동화사 포교당인 보현사 건립이후 이운(移運)된 것으로 보인다.

〈현수제승법수〉는 불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법수(法數)의 숫자를 차례로 배열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만든 불교사전의 일종이다. 법수는 ‘숫자로 표시된 명목’으로, 법문(法門)의 수를 의미한다.

중국 화엄종의 제3조였던 현수 스님((賢首, 643∼712))이 1384년 여러 불경에서 법수를 수집해 편집한 ‘제승법수’를, 명나라의 행심(行深) 스님이 편집해 편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판본(明板本)을 확보해 여러 종의 판본으로 유통했으며, 현재 화엄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사용된다.

〈해동명적〉은 창원부사 신공제(申公濟, 1469~1536)가 신라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 역대 명필가 40명의 필적을 모아 간행한 필집서의 효시다. 1516년에 간행됐으며, 최치원·김생 등의 필적이 수록돼 있다. 책은 △판형이 일정하지 않은 점 △중간 중간 특정 부분을 다른 종이로 보충해 고친 점 △연속된 몇 장의 종이의 질에 차이가 있는 점 등을 토대로 후대에 수리·보수 과정을 거친 판본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함께 논의된 ‘동래정씨 종중묘 출토유물’은 문화재 지정이 부결됐다.

〈현수제승법수〉.
〈현수제승법수〉.
〈해동명적〉.
〈해동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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