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회 신축년 재가불자 한 달 동안거 해제법회가 18일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광명전에서 봉행된 가운데, 이 자리에서 3년 임기의 전국 천태종 사찰 새 신도회장이 임명됐다. 이날 도용 종정예하는 이진철 서울 관문사 신도회장 등 신임 신도회장 67명에게 임명장을, 변태수 분당 대광사 신도회장 등 3년 임기를 마친 신도회장 38명에게 공로패를, 36명에게 참의원 임명장을 수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여 간 천태종 신도들의 신행 활동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직면한 만큼 새 신도회장들이 화합과 결속을 통해 신도회 활성화란 막중한 중책을 잘 수행해나가길 기대한다.

천태종 사찰의 신도회는 이웃종단 신도조직과는 태생부터 다르고, 그 역할이나 비중 또한 차이가 크다. 상월원각대조사께서는 19691월 전국에 산재해 있던 천태종 신도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해 새불교운동의 역군, 교세 발전의 중추로 삼고자 천태종 신도회를 조직하게 하셨다. 이를 통해 총본산을 중심으로 지부·지회·분회 등을 둬 중앙으로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강력하고, 유기적인 운영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후 신도회는 종단의 교화조직기구로서 교세 신장의 핵이 되었고,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만큼 천태종 신도회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실제 신도회장은 간부들과 함께 사찰 예산을 편성하고, 재정을 관리한다. 또 종의회의원 중 3분의 1이 넘는 의석을 신도회장들이 맡고 있다. 이런 점은 천태종 신도회장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준다. 신임 신도회장이 새로 인선할 간부들과 함께 임기 동안 개인의 신행은 물론 사찰과 종단의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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