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27일 열린 삼광사 화엄합창단 창단 20주년 기념합창제에서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이 법어하고 있다.

12월 27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대강당. 무대 위로 쪽빛 치마와 흰 저고리를 맞춰 입은 합창단 60여 명이 등장했다. 이내 피아노 선율이 1층 객석을 가득 매운 1200여 관객을 감쌌다. 김화정 씨의 지휘에 맞춰 이들은 ‘훨훨 날아요’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이주연(부산 남성초등학교) 양도 무대에서 합창단과 함께 앳된 목소리로 열창했다. 이들의 합창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금관 5중주, 신유식 씨의 색소폰 연주, 천태 남성 성악가의 앙상블로 이어지며 흥겨움을 더했다.

▲ 화엄합창단이 창단 20주년 기념 합창제에서 열창하고 있는 모습.

부산 삼광사(주지 영제 스님)가 12월 27일 이 사찰 합창단인 화엄합창단(단장 옥정숙)의 창단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합창제를 개최했다. 이날 화엄합창단은 2시간 여에 걸쳐 진행된 공연에서 ‘머물고 싶은 그곳’, ‘화합의 노래’ 등 9곡과 앵콜송을 부른 뒤 1천여 사부대중을 향해 합장 인사했다.

▲ 12월 27일 열린 삼광사 화엄합창단 창단 20주년 기념합창제에서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이 법어하고 있다.

이날 연주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들의 음성공양을 들은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법어를 통해 “찬불가를 감상한 여러분은 단순한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진리의 향기인 법향(法香)을 귀에 고스란히 담아가는 것”이라며 “이번 합창제는 삼광사 신도와 부산 불자들, 400만 부산 시민에게 기쁨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태종은 천태예술제 등을 통해 부처님께서 설하신 중중무진(重重無盡)한 화엄(華嚴)의 도리(道理)를 전하는 찬불 음악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러한 법음 전파로 맑고 향기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화엄합창단이 창단 20주년 기념 합창제에서 총무원장 정산 스님(가운데)과 삼광사 주지 영제 스님(맨 왼쪽), 허남식 부산시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삼광사 주지 영제 스님은 공연 전 배포한 홍보물에서 격려사를 통해 “삼광사 화엄합창단은  부처님을 향한 마음을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울림의 소리로 표현해 자기 수행은 물론 불법홍포(佛法弘布)에 심혈(心血)을 기울여 왔다”며 “부처님과 중생들이 음악이라는 소통의 방법을 통해 마음을 주고받으며 온 누리를 정법(正法)으로 청정하게 물들이기 위한 단원들의 노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 화엄합창단이 창단 20주년 기념 합창제에서 열창하고 있는 모습.

옥정숙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화엄합창단은 부처님 전에 음성공양을 올리고 중생들에게 불음(佛音)을 전함으로써 탐·진·치 삼독심으로부터 각박해진 우리들의 심성을 순화시키고 불자의 생활 속에서 찬불가의 멋과 힘이 감로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을 비롯해 삼광사 주지 영제 스님, 부산광역시 불교연합회 부회장 청봉스님, 허남식 부산시장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삼광사 화엄합창단은 1987년 창단한 이래 삼광사 정기법회, 천태합창제, 봉축행사, 칠석제, 동지예술제, 교도소위문법회, 부산불교연합 합창제 등 사찰 내·외의 문화행사에 참가해 음성공양을 실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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