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관람료 문제·연등축제 장소 관심

2008년 무자년을 맞아 불교계는 화합과 변화를 추구하며 내실을 기울이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천태종(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2011년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특별예산 7억 4천만원을 편성했다.

또 중국 불교계와의 교류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와 교류협의서 체결, 서울 관문사와 북경 영광사 간 자매결연의 후속 조치로 북경 영광사 선센타 내에 한국다도실 개소 등 불교문화교류를 추진한다. 또 천태국제학술대회를 한·중 국제학술대회로 전환해 양국 학술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올해 사업기조를 ‘수행·전법으로 정진하는 조계종’으로 설정하고 4개 비전에 7대 전략과제를 수립, 수행풍토 조성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조계사를 시작으로 전국 교구본사 단위로 포살법회를 정기적으로 열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태고종(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종단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영산재 유네스코 등록을 추진, 영산재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연내에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공식 낙성식을 가질 것으로 보이며, 선암사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어 종단 대화합에 주력할 예정이다.

진각종(통리원장 회정 정사)은 지난해 기공식을 가진 진각문화전승원 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법으로 소송까지 갔던 현 집행부와 전 통리원장 간 분쟁 해결이 과제로 남아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특히 올해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는 연등축제가 어디서 열리느냐는 점. 10년 간 연등축제를 해오던 동대문운동장은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에 따라 철거에 들어간 상태라 더 이상 연등축제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동국대, 광화문, 효창운동장 등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돌고 있지만, 봉축위원회에서는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조계종 관련 부정부패를 사법기관에 의법조치하겠다고 나선 것. 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올 1월 ‘교단부정부패 신고센터’개소와 더불어, 현직 변호사 중심의 법률지원단을 구성할 계획이어서, 조계종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또 지난해 초부터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문화재관람료 문제 해결 여부도 간과할 수 없는 관심거리다. 조계종 범어사는 부산시와 협의해 문화재와 보호시설에 대한 지원비를 받는 조건으로 1월 1일부터 문화재관람료를 전격 폐지키로 했다. 이는 타 문화재관람료 사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7대 대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종교 정책과 후보 시절 내세운 불교 공약 이행 여부도 큰 관심거리다. 지난해 이 당선자는 △불교관련 각종 법령 제·개정 △불교문화와 유적의 계승 발전 △10.27 법란 특별법 제정 △남북불교교류와 북한불교 문화재 복원사업 지원 △지속적 공약실천을 위한 불교전통문화연구소(가칭)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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