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담·정호 스님 등 이사 8명 선출

최근 동국대의 신임이사 선출 과정에서 조계종 일부 스님들이 계파 간 기득권을 위해 ‘담합'과 서로에 대한 비난을 일삼아 사부대중의 눈총을 받고 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영배 스님)는 11월 16일 대학본관 5층 회의실에서 재적 이사 11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제234회 이사회를 열고 신임이사 8명을 선출했다. 개방형 이사에는 지난해 6월 입적한 성오 스님 후임에 영담 스님, 장윤 스님 후임에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 등 2명이 뽑혔다.

또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6명의 후임도 선출했다. 황창규 이사 후임에 유광진 전 동국대 교수, 현성 스님 후임에 수원포교당 주지 성관 스님, 종상 스님 후임에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이 선출됐다. 영담 스님 후임에 조계종 문화국장 수인 스님, 김재기 이사 후임에 전순표 동국대 총동창회장이 선출됐다. 오영교 총장은 당연직 이사.

이에 앞서 열린 비공개 개방형 이사추천위원회는 9일 사퇴의사를 밝힌 백창기, 임향근 씨의 후임으로 지하 스님과 정호 스님을 추천했다.

문제는 이사 선출 이전에 종단 계파 간에 나눠먹기식 담합과 이 과정에서 비난 성명이 발표됐다는 점이다. 이사 선임에 앞서 11월 9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자승 스님은 동국대가 개방이사 후보자로 임향근 씨를 추천한 것과 관련 “종단현안대책위 합의 정신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즉 이사와 관련한 모종의 합의가 있었다는 말이다. 이에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금강회는 14일 제3차 종단현안문제 대책위원회의 결의사항을 공개하고, 자승 스님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동국대 이사직을 무차회와 화엄회, 의장과 영담 스님이 각각 1석씩 차지하기로 비공개 협의했다는 것이다.

‘신정아 사태'와 관련, 자정과 개혁을 요구한 불교계 안팎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계파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구태한 모습이란 점에서 사부대중의 비난이 거세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